*3화까지 보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재미 없다. 요즘 넷플릭스에서는 여성중심서사 작품들을 의도적으로 밀어주는 듯하다. '저주받은 소녀'도 그 일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지난 리뷰 '올드가드'보다 재미 없다.
올드가드 넷플릭스 영화 리뷰 '불멸의 삶을 살아가는 용병들'
저주받은 이야기는 장보델의 중세 소설 영국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서왕 이야기 중 니무에라는 호수의 여인을 중심으로 풀어나간 이야기다. (극중에서는 또 다른 케릭터 설정인듯 하다.)
#아서왕의 전설
아서왕의 전설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원탁의 기사, 엑스칼리버, 아서왕, 란슬롯, 멀린 등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5 - 6 세기 로마제국이 강성하던 시기 로마 제국의 통치를 받던 영국은 혼란 그 자체였다. 토착민족인 브리튼인들은 바다를 건너 넘어온 앵글로색슨족, 그리고 픽트족 사이의 영토싸움에 밀려 웨일즈 지역으로 이주했다. 브리튼인들은 픽트족을 견제하기 위해 앵글로색슨족을 용병으로 불러들이는데 배신당하고 만다. 이 시기 뜻밖에 브리튼인들이 그들을 이겨 앵글로색슨족의 세력이 크게 위축되었는데 이때 브리튼인들을 이끌었던 사람을 아서왕의 원형 캐릭터로 보고있다.
중세 철갑을 두르고 기사도를 행하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그 시기 브리튼은 기사도라는 개념이 있기 전이다. 켈트신화와 기독교, 로마신화가 절묘하게 섞여 아서왕을 중심으로 중세 영국 전설민담집이 탄생한다. 아서왕 전설에 등장하는 원탁의 기사는 각 이야기들의 메인 주인공들이며 그들을 묶어 부른 것이 원탁의 기사.
#아서왕 이야기의 줄거리
그 이야기의 시작은 예언자 멀린의 예언으로 부터 시작한다. 잉글랜드의 왕 보르티겐이 탑을 지으려고 할때마다 주춧돌이 무너져 내려 탑을 지을 수 없었다. 멀린은 지하에 연못이 있어서 그런것이라 말했다. 왕은 인부들에게 연못의 물을 빼라고 말했고 물을 빼자 용 두 마리가 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멀린은 선왕의 동생이 침입할거라는 추가 예언을 한다. 실제로 보르티겐은 선왕의 동생 아우릴레이우스 암브로시우스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 이후 우서 펜드래곤이 왕위에 오른다.
왕이 된 우서는 골로이스 공작의 아내 이그레인에게 반해 멀린의 도움을 받아 그녀와 동침한다. (이 부분은 겁탈이란 이야기도 있고, 둘이 사랑해서 나중에 왕비삼는다는 이야기도 있음) 이그레인에게 태어난 아이가 아서다.
아서는 엑터라는 기사에게 맡겨져 자신의 출생을 모른 채 성장하게 되고 우연히 이 검을 뽑는 사람이 잉글랜드의 왕이다 란 문구가 써있는 바위의 검을 뽑게 된다. (호수의 여인(니무에)에게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음) 당시 브리튼의 왕들은 인간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서가 그 마지막 세대였으며 아서왕도 그의 힘어딘가를 물려받은 것. 훗날 아서왕은 색슨족에 저항해 큰 승리를 거두고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아발론으로 떠났다.
#니무에는?
위 이야기에서 여성은 아서왕의 어머니 한명이 등장한다. 그럼 저주받은 소녀 니무에는 누구일까. 니무에는 호수의 처녀. 진짜 엑스칼리버를 아서에게 전달해주는 여성이라고 한다. 버나드 콘웰의 소설 아서왕 연대기에서는 마법사 멀린에게 수련을 받은 드루이드 성향이 강한 여자 마법사로 등장한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프랭크밀러, 토마스 휠러의 그래픽노블 Cursed를 실사화 한 것이다.
프랭크 밀러는 씬시티, 베트맨 등 굵직한 시리즈의 작가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가 독이 되었다.
#저주받은 소녀
페이족인 니무에는 악마의 표식을 지니고 태어났다. 등에 검은 흉터가 그 흔적인데 실제호 그 상처자국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페이족들 보다 마법력이 강하다. 그녀는 부족내 따돌림을 이기지 못하고 가출을 하는데 그사이 레드 팔라딘이라는 기독교 성기사들이 마녀사냥을 하며 다른 종족들을 학살한다.
니무에는 가까스로 도망쳐 기사지망생 아서를 만나 검을 멀린에게 가지고 가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려고 동분서주 한다.
아서왕 이야기라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가 없었다. 우선 연기들이 어색했다. 누구의 연기가 이상하다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몇몇 조연들을 제외하고 주연급들의 연기가 심난했다.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
개연성이 굉장히 부족해보였다. 그래픽노블을 영상화 한 것이라 그런가. 만화를 영상화 하면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픽노블 만화책이지만 텍스트가 굉장히 많아 시각적 요소가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워준다. 그걸 영상으로 담으려다 보니 시청자들이 쫓아가지 못하게 된게 아닐까.
원탁의 기사라는 원형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중세 기사로 둔갑한 아서왕의 모습을 떠올린 나에게 이질감만을 주었다.
그나마 봐줄만한 장면이 몇장면 있었으나, 의미 없어보이는 장면이 (나중에 떡밥회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많았고, 지나치게 지루했고, 이야기에 집중이 안되었다. 도대체 니무에가 그래서 왜 주인공인지도 모르겠다.
영국내에서는 흥미로운 소재일지 모르겠지만 익숙하면서도 이질감이 드는 기분이라 끝까지 보는 사람이 드물 듯 하다. 원작 그래픽노블이 아마존에서 4.1/5인걸 보면 그렇게 원작이 망한 내용은 아닌 듯 한데 드라마화 하면서 무언가 잘못 된게 분명하다.
이 드라마를 굳이 보겠다고 하면 너무 재미없다고 뜯어말린 정돈 아니다. 다만 넷플릭스에는 더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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