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즘 차를 사자마자 쇄골이 부러져 운전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주말마다 어디든 쏘다니다 결심했는데 토요일마다 출근. 그래서 일요일에 떠날 수 있는 근교의 드라이브 코스를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출발지가 강북이다 보니, 의정부, 포천, 양주, 남양주가 접근이 수월했다.
지난 주말에는 건대쪽에 볼일이 있어 차를 타고 건대로 향했다. 날씨는 해가 쨍하고 떨어지는 뜨거운 여름날 그 자체였다. 구름이 몽글몽글하니 보기 좋았다. 차는 일요일 낮이라 크게 막히진 않았다. 건대에 들렀다 어딘가 드라이브가 훌쩍 가고싶어져 네비게이션을 켰다. 강동에서 가까운 남양주 지역으로 가보기로 결정하고 차를 몰았다.
오늘 목적지는 능내역(폐역)이다. 지금은 폐역이 된 능내역.(늙네욬ㅋ..엌.ㅋㅋ...) 주소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566-5 이다. 주변에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즐비하고 주차공간도 구석구석 잘 되어있다.
능내역으로 가는 길가 곳곳에는 직접키운 농작물과 삶은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었다. 옥수수의 가격은 2개 삼천원, 나는 늙은 오이. 노각을 좋아하지 때문에 두개 샀다. 가격은 2개 오천원. 집에서 무침과 장아찌를 해먹어야지.
능내역에 도착했다. 주차장 가는길은 굉장히 좁은 골목이었다. 능내역은 옛날 역이라 그런지 굉장히 소박한 느낌이다. 많은 연인들이 그 앞에서 삼각대를 가져다 놓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능내역은 1957년 간이역으로 시작하여 10년 뒤 1967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2008년 중앙선이 국수역으로 연결되면서 능내역을 지나지 않아 자연스럽게 폐역이 되었다. 3.5km 떨어진 곳에 운길사 역이 있다. 이전에는 능내라는 고양이가 이 역의 마스코트 처럼 자리하고 있었는데 15년 쥐약을 잘못 먹고 죽었다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이리저리 산책을 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 물도 깨끗하고 공원 조성도 잘 되어 있었다. 자전거도로와 매점이 있다. 산책로도 구성되어 있고 다산생태공원과 가까워 들리는 사람들도 많다.
다산생태공원 곳곳에는 텐트와, 릴렉스 체어, 그리고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거나 누워있거나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이 가득이었다. 주차장에 제법 차는 많았는데 막상 공원에는 한강공원처럼 사람반 공기반의 붐비는 느낌은 전혀 없어서 좋았다.
공원 앞에는 편의점도 하나 있었다. 공원전체를 슥 둘러보고 왔는데 여기저기 여유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일찍와서 자리깔고 여유를 즐기기 좋아보였다.
당일치기로 서울 어디에서 출발해도 한강을 즐길 수 있고, 잠깐의 교통체증은 경험할 수 있지만 교외로 떠난다는 느낌도 느낄 수 있는 능내역 폐역과 다산생태공원. 이번주라도 방문해서 넓직한 야외의 한가로움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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