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러브레터 '잘 지내시나요?, 일본 감성이 가득한 명작'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슬픈 현악기가 운다. 나도 울고, 배우들도 운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일본 문화가 강세이던 시절 초 대박난 멜로 영화<러브레터>다. 눈 내리는 설원 산을 바라보며 오겡끼데스까~~~ 를 외치던 장면이 영화를 보기 전 수백- 수천번이 내 눈앞에서 재생되었다. 유튭이나 지금 처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SNS가 없던 시절인 것을 감안하면 영화의 파급력이 얼마마 컷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무튼 그런 연유로 나는 이 영화를 피해 왔다. 볼 기회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언제나 나에게 <러브레터>는 잘 지내냐고 외치는 문제의 장면을 알고 있단 사실만으로도 큰 반전을 알고 있는 시시한 멜로영화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중 지인과 책-영화를 서로 추천해주던 배틀이 한창이던 무렵 <러브레터>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멜로가 보고싶다고 했을까, 외롭다고 했을까. 지인은 나에게 <러브레터>를 보라고 진지하게 조언해 주었다. 그냥 보라고. 

 

 사실 여기까지의 설득으론 전혀 보지 않았을 테지만, 책도 좋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동했다. 난 책도 좋고 영화도 좋은 작품들을 사랑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 마이클 더글라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 등 ) 그래서 봤다. <러브레터>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명작의 감독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감독은 이와이 슌지 1963년생으로 아버지뻘 나이다. 직업은 영화감독, 영상작가, 각본가, 소설가, 음악가. 5Tool 야구선수 마냥 못하는게 없는 천재다. 미술학을 전공해서 그런가 연출이 굉장히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게 특징이다. 특히 자연광 활용을 굉장히 잘하는 감독 중 하나고, 기술도입에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대표작으로는 <러브레터>, <하나와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이 있다. 

 

 

 주연은 나카야마 미호 1970년 생, 일본의 아이돌 출신 배우로, 아이돌 4대천왕이라 불리던 전설의 아이돌이다. 영화에서는 와타나베 히로코와, 후지이 이츠키의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한다. 

 


 

 #러브레터 줄거리

영화는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한다. 와타나베 히로코는 사귀던 남자친구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보고 그곳의 주소로 장난스런 편지를 보낸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편지는 남자친구인 후지이 이즈키에게 보낸 것이지만 오타루의 또 다른 후지이 이츠키인 여성에게 편지는 전달된다. 후지이 이츠키는 이 기괴한 편지를 잊어버리려고 하다가 답장을 쓰게 되면서 둘의 묘한 인연이 시작된다. 

 

 

 사랑의 추억과 상실,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다. 제목 <러브레터>는 단순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히로코에게는 그리워하는 그리움으로, 사서 이츠키에게는 몰랐던 기억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추억으로, 그리고 또다른 이츠키에게는 전하지 못해 언젠가 봐줄 것을 기대하며 몰래 보낸 편지로. 러브레터에 다양한 사랑의 종류를 적어 영화 내내 조곤조곤하게 읽어준다. 

 

 

 영화는  90년대 감성을 가득하게 담고있다. 이야기의 전개, 음악, 연출이 대단하다. 영화는 보는 내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가 울컥하게 만들었다가 이해하게 만든다.  설원, 겨울, 눈이 수시로 등장해서 더운 여름에 보기 딱 좋은 영화다. 물론 감성으로 촉촉해져 습도가 높아지겠지만. 

 

 

 OTT서비스로는 볼 수 없다. 워낙 명작이라 완전 구매만 가능한듯 하고 카카오페이지에서 구매하는게 가장 저렴했다. 소설도 굉장히 재미있다. 꼭 이 영화를 봤다면 소설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글로 읽는 것과 영상으로 본 것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글에서 오는 섬세함이 난 조금 더 좋았다.(영화가 나쁘다는건 절대 아님.) 

 

 

러브레터 - 이와이 슌지, 수채화 같은 사랑 이야기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잘 지낸답니다."  너무나 유명한 이 장면. 이 장면 덕분에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고 있었다. 너무 많은 매체에서 다루고 있어 친숙했고, 알게 모르게 스포일러를 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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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