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골골절 2달. 리커버리 주행

하.. 쇄골골절 5월 14일. 두달 하고도 10일.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쇄골과 어깨가 온전한건 아니지만 가벼운 운동 정도는 가능한 듯 하다. 지난주 잠깐 탔을때보다 한결 수월하게 탈 수 있었는데 근처 개천을 따라 라이딩을 했다. 

 

 브룩스 스왈로우 15 안장을 사자마자 자빠링해서 쇄골이 부러져서 산지 2개월만에 두번째 앉아보았다. 숙성이 꽤 되었는지 처음보다는 덜 딱딱했다. 달리면서 너무 좋았기 때문에 라이딩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포스팅을 작성하기로 했다. 브룩스 안장을 재난지원금으로 사서 그런가 내 몸에 재난이 온듯 하다. 

 

 

 

 동네 개천은 오랜만에 방문했다. 그친 비로 사람이 적당히 많았다. 바람도 선선했고 사람도 적당해서 사람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3-4km쯤 탓을까 꽤 힘이 들었다. 오랜만에 타서 금방 지치는 듯했다. 그래도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설렁설렁 음악도 들으면서 탓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려 길이 잠겼던 흔적이 보였다. 넘쳐서 길로 넘어온 물이 나뭇가지나, 흙같은 것들로 일정한 라인을 그려놓았다. 뭐든 넘치는 것들은 흔적을 남기는 듯 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넘쳐서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신호를 기다리면서 괜히 뒷바퀴를 접어 사진을 한장 찍었다. 내 로랔이 이쁘다. 얼마 정도는 걷고 싶어졌다. 에델룩스 빛에 반사된 보도블럭의 유리가루가 반짝반짝 빛났다. 참 예뻤다. 주책 맞게 동영상으로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