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을 걷는다. 합정역에서 회사까지는 다양한 골목길로 갈 수 있다. 나는 합정역 뒤편의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걸어다니는 편인데, 이 길을 좋아한다. 걷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한적하고 깔끔한 골목길을 걷는걸 특히 좋아하는데 서교동 일대는 나의 취향에 완벽하게 적합하다. 내가 걷기 좋아하는 동네를 잠깐 이야기 해보자면, 동네에 고저 차가 있어 걷는 재미가 있고, 동일한 형태의 건물이 많아선 안된다는 엄격한 기준이 있다. 신식 빌라와 오래된 구옥들이 있어 동네의 발전을 비교해볼 수 있으면 좋다. 동물에 친화적이라 강아지나 고양이가 많으면 더 좋은 산책로이다. 화단이나 나무가 많이 심어져 울긋불긋한 건물들 사이에 나무들이 보이면 걷는 재미가 또 있다. 중간중간 특색있는 상점들이 있으면 좋다. 프렌차이..
햇볕이 너무 쨍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너무'라는 말은 부정적인 표현을 서술하기 위한 부사로 사용되었다. 과하단 뜻인데 이제는 긍정의 표현에도 사용된다. 앞서 사용한 너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가득이다. 연속된 주말출근과 야근으로 인해 지친 나는 내일 만큼은 기필코 상처입은 늑대새끼마냥 방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패드를 잡고 어쌔신크리드 오딧세이 엔딩을 보겠노라 다짐했다. 아침 따스한 햇살에 눈을 떳다. 요즘 같은 날엔 따스한 햇살이고 뭐고 '다 망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좋을수록 더 우울했다. 창밖으로 햇살이 쏟아지고 새가 지저귀고 나는 부은 두눈을 비비고 일어나 바로 플스를 켰다. 대기 중 상태의 플스는 금방 켜졌다. 어쌔신 크리드 : 오딧세이를 키고 교단원을 찾으려는 찰나, 구름이..
미놀타 Af-C는 나름 그 시대에 나온 좋은 카메라다. 필카를 처음 접하면 첫번째 롤은 무조건 이상하게 나올 것이라는 주변의 악담(?)에도 불구하고 나온 사진들은 만족스러웠다. 나는 현상과 스캔을 홍대역 근방에 홍대포토랜드라는 곳에 맡겼는데 1롤에 6천원이였다. 조금 비싼 가격이라고 한다. 스캔파일의 해상도는 2456 x 1700 좋은 곳은 3천대까지도 뽑아주는 곳이 있다는데.. 하여간 앞으론 좀 모아서 저렴한 곳에 맡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다. 현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환불에 대비하여 필름은 2롤만 구매했다. 기본 KODAK 컬러 200과 FUJI필름을 추천해주었는데, 가격은 평균 천원 차이로, 후지가 더 비싸다. 현상한 사진은 이렇다. 사진오른쪽 아래에는 날짜가 찍힌다. 날이 어두웠는데 통..
이전글에서 밝혔듯이. 필름카메라를 사기로 결심했다.'필름 카메라를 구매하자' 추천 저가형 똑딱이 카메라? 이베이를 통해 주문한 필름 카메라는, 영원히 오지않을 것 같이 굴다가, 20여일을 넘겨서 겨우 도착했다. 그냥 조금 비싸더라도 국내 샵에서 구매할 것을 그랬다. 필름카메라라 그런가 구매조차 아날로그 감성으로 다가왔다.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의 기술적인 차이점은 굳이 안써도 될듯 하다. 요즘 유행하는 이유는 레트로 열풍이 한 몫 했다. 이미 끝물인듯 하지만 나도 편승. 사실 일반 일회용 카메라로 찍어볼까 하다가 기왕 하는거 제대로 해보자 하는 마음에 필름 카메라를 삿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그냥 하이엔드모델로 살걸 그랬다. e-bay의 판매정책은 받고나서 14일이내 제품을 확인하고 하자가 있을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