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개월차에 접어들었다. 나는 물을 좋아한다. 내가 2개월 동안 수영을 다니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물 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없었다. 너무 재미있다. 아직도 자유형은 킥판없이는 불가능하다.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짜투리시간에 연습을 해보는데도 되질 않는다. 킥판을 잡고 오른팔을 열면서 호흡하면 멈추던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문제는 머리를 돌리는 타이밍이었다. 나는 오른팔을 다 내리고 고개를 돌렸는데, 사실은 오른팔을 돌리려고 마음먹은 순간 머리는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오른팔을 내려서 몸을 열면 숨을 충분히 쉴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미리 머리를 돌렸더니 자연스럽게 속도도 유지 된다. 지금까지 문제점은 고개돌림이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부터는 왼손을 돌리..
사진은 잘 찍으려고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분홍빛의 하늘을 잘 찍고 싶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 담기진 않는다. 퇴근길 합정동의 하늘은 정말 아름답다. 해질녘에 다양한 색의 하늘은 볼때마다 경이롭다. 많은 사람들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 사진을 찍기 위해 핸드폰을 들고 있는걸 보면 나만 느끼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출근길 횡단보도. 거의 매일 이쪽으로 출근하는데 횡단보도 표시 밑 전광판에 '좋아요'가 돌아가고 있었다. 뭐가 좋다는건지 보기 위해 한번의 신호를 더 기다렸다. 온갖 안내 문구가 나온다음 미세먼지와 관련된 내용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날씨도 맑고 기분도 좋아서 좋아요가 나오게 한 신호 더 기다렸다 촬영했다. 이날은 퇴근길에 꽤나 많이 걸었다. 연남동 쪽으로 해서, 신촌, 이..
#예감에 대해 사전적인 의미로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암시적으로 또는 본능적으로 느낌. 뭔가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뭔가 느낀다. 라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유행가 가사에도 들어있듯 우리의 예감은 슬픈 일에 잘 들어 맞는다. 내가 강력하게 느꼈던 최초의 예감은 최초의 이별에 있다. 당시 재수생이었던 여자친구를 오매불망 따라다니던 순진했던 스무살의 나는 10시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재수학원에서 여자친구가 공부만 했을 거라고 믿었다. 어느 날 사우나에서 친구에게 말했다. '뭔가 느낌이 쎄해. 헤어질 거 같다.' 그날 밤 나는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자친구를 바래다주기 위해 기다렸다. 그날 밤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며 그녀는 이별을 통..
요즘은 거-의 매일 매일 수영장엘 간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골프 이후 오랜만에 좌절감을 맛보았다. 나름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수영 두달째 자유형을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은 사실상 욕심일까. 적어도 킥판없이 자유형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킥판을 놓으면 잠수하는 맥주병이다. 자유형에서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점은 발차기만으로 부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킥판을 잡고 연습하기 때문에 손을 돌려도 생각보다 부력이 유지된다거나 앞으로 나아간다거나 하진 않는다.(내가 잘 못해서 그런거 같긴하다.) 발차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거 같다. 웨이브를 타야된다는 블로그를 봤지만 어디 말처럼 쉬운가. 특히 호흡을 하기위해 고개를 돌리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쳐 드는지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