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포세는, 노르웨이의 작가다, 2023년 멜랑꼴리아라는 소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다, 나는 물론 처음들어봤기 때문에, 북유럽 작가라고 하면 무언가 차갑고 딱딱한 문체를 쓸 것 같다, 밀리의 서재로 읽었다. 실제로 그랬나 하고 생각해보면 그런거 같다, 욘 포세 작품이 전부 이런줄은 몰라도 내가 읽은 '삼부작'은 죄다 이런식이다, 요즘 생성형 AI로 글쓰기를 연습중이라 욘포세를 검색했다, 욘포세는 누구야, AI는 욘포세가 대한민국의 싱어송라이터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프로듀서이기도 하다, 대표곡도 많은데 음악적 행보가 기대되는 음악가였다 대한민국 음악가 욘 포세와 밀리의 서재 정신차리고 보니, 헛소리말고 답을 내놓으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역시 사람이고 기계고 욕을 먹어야 제대로 일을 한다, 답..
신성함 신성함. 사랑보다 뛰어난 신성함이라니. 읽는 내내 속터져 죽을 뻔했다. 단순한 연애소설로 읽어서 그럴수도,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서 읽어서 그럴수도 이야기의 마무리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제롬이라는 사람의 일생에 거친 종교관과 연애에 대한 스토리. 노벨문학상을 받은 앙드레 지드의 소설이다. 좁은문은 쓰는데 17년이 걸렸다고 한다. 쓰여진 시간만큼이나, 답답하고 속터지는 이야기였다. 제롬에게는 꿀밤 한가득을 주고 싶었을 정도. 별거 24년 작가 앙드레 지드는 부인과 24년간 별거하며 지냈다고 한다. 아마 좁은문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적 가치관에 의해 사랑보다 아니, 사랑이상의 신성함을 강조해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행복했을까. 과연. 로마 가톨릭교회가 지드 사망 후 그의..
한국형 암살자 소설, 설계자들은 작가 김언수의 범죄스릴러 소설이다. 암살자들의 어두운 세상을 다룬 소설로 몰입도가 상당하다. 설계자들 줄거리 굵직한 사망사건은 사실 누군가에 의해 설계된 살인이었다. 주인공은 래생, 청부암살기관 도서관 소속의 암살자다. 도서관장 너구리영감의 손에 암살자로 길러진 고아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도서관의 일은 점점 줄어들고, 보안회사의 탈을 쓴 현대화 된 암살기관이 자리를 잡는다. 두 세력이 충돌하고, 래생의 친구와 동료가 죽으면서 래생이 설계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움직인다. 설계자들 후기 너무 잘 쓰여진 소설이라 리뷰할게 딱히 없다. 그냥 읽어보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무언가도 있고, 암살자라고 하지만 나름의 고충들도 느낄 수 있다. 이발사와 래생의 전투..
고씨는 얼마전 이직을 했다. 3주가 지났는데도 제대로된 인수인계나 업무지시 같은건 없다. 작은 회사의 숙명인가. 고씨는 이번 이직도 지난 이직과 다를게 없음을 느꼈다. 장점을 하나 찾자면 근처에 멋진 산책코스가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유명한 왕의 무덤인데, 빌딩 숲 사이 숨겨진 진짜 숲이 무덤이지만 유일한 낙이었다. 그곳에서 산책도 하고, 책도 읽는다.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본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왕십리역에서 안내봉을 들고 있던 역무원의 얼굴에는 퇴근길 쏟아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인류가 어쩌지 못하는 대 자연의 폭력을 마주한 무기력함이 들어있다. 나도 무기력하게 자연의 힘에 휩쓸려 자연스레 2호선으로 환승한다. 오늘 포스팅할 소설은 김영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