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김봉곤 사태는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준 듯 하다. 책을 꽤 읽는 편이지만, 해외 소설만 읽는 독서편식을 해왔고 그걸 타파하고자 한국 문학을 접했다. 한국문학을 적극적으로 접하면서는 독서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될 만큼 높은 만족감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모르는 작가들을 찾아, 좋은 작가를 찾아 떠난 신나던 모험은 김봉곤 사태로 인해 잠시 멈추게 되었다. 출판사의 미온적이고 수동적인 대처에 실망하여 두 출판사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데, 한국소설의 주요한 작가들 대부분이 두 출판사를 통하지 않으면 출간이 어려운 실정이라 저번 사태가 더욱 아쉽다. 덕분에 읽고 싶어서 미리 사둔 문학동네 책은 사무실 한켠에 고이 누워있다. 언제까지 나의 불매가 나의 절독이 지속될런지 모르겠..
와. 미쳤다. 어마무시한 게임이 등장했다. 디스코 엘리시움. 본격 오픈월드 추리 RPG. 스팀게임 3xx여개의 겜돌이인 홍선생의 추천으로 시작했다. 그는 '이건 무적권 너가 좋아한다' 라는 확언을 했다. 무적권 내가 좋아 할만한 게임이라니. 스팀에 접속해서 디스코 엘리시움을 찾아봤다. 나는 딱히 수사 추리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디스코 음악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 게임의 토막 영상을 보고 '아.. ! 이거야..!' 라는 짧은 감탄사와 함께 결제를 하고 있었다. 스팀에서 25%할인된 가격으로 3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게임은 에스토니아의 인디게임 개발사에서 5년여에 거쳐 개발되었다고 한다. 방대한 텍스트로 한글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국내 한글 번역팀 팀 왈도의 도움으로 거의 완벽하게 번역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