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봤을 문제다. 그게 백수여도. 엄청 바쁜 사업가라도. 사람이라면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학부시절 나는 교육철학시간에 현장견학으로 방문한 한 사찰에서 스님에게 '스님은 왜 사십니까'라고 물은 적 있다. 나는 '사람이 왜 사는가' 에 대해 묻고 싶었으나, 두루뭉술한 대답을 듣게 될 것 같아 대놓고 스님은 왜 사는거 같냐고 물었다. 지금 글로 작성하고 보니, 굉장히 당돌하고 예의없는 질문이다. 스님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대에 출가한 젊은 스님이었다. 그는 나에게 '사는데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나는 무언가 확신에 찬 대답을 원했지만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어 사람이 무엇..
센스의 혁명.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호러. 판교 리얼리즘. 장류진 작가의 소설집 이 이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이다. 나는 책 표지의 핑크함을 보고 멈칫했으나, 동년배의 작가가 창비에서 책을 냈다는 사실에 구매하게 되었다. 오로지 단순하게 그 이유였다. 다 읽고 나서는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 장류진 작가처럼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는 몇 없을 것이다. 책이란게 가독성이 전부는 아니지만 내용 만큼이나 중요하다. 작가가 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가 '100' 이라면 가독성이 뛰어난 책은 작가가 의도한 '100보다 더 많은 것'을 독자에게 줄 것이고, 가독성이 안 좋은 책은 작가의 의도가 전혀 전달 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독서를 하면 이 책은 가독성이 어떤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은 가독성면에서는..
'드라큘라' 가벼워진 이름. 무시무시한 송곳니로 피를 빨아먹는 불사의 존재. 온갖 게임과 소설, 만화로 소비되어 이제는 뭔가 무찌르기 쉬워진 충분히 공략 가능한 대상처럼 느껴진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 까지만 해도 그랬다. #드라큘라 원작 나는 원작 소설인 '드라큘라'를 읽지 않았다. 소설 '드라큘라'는 아일랜드작가 브램 스토커가 1897년대 만들어냈다. 루마니아 지역 트란실바니아의 이야기로 이 소설이 루마니아에 번역된건 1990년이다. 약 90여년간 루마니아 사람들은 루마니아의 드라큘라를 몰랐다니 재미있는 이야기다. 참고로 루마니아에는 드라큘라(흡혈귀)와 관련된 전설이나 기록 전승이 전혀 없다고 한다. #드라큘라 실존인물 루마니아의 블라드 3세 체페슈 공작이 드라큘라의 모델로 유명하다. 1431년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