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파- 음- 파' 열심히 했건만 정작 자유형할땐 음파를 안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처음 배우고 자유형 호흡에서 막혀 수영에 지루함을 느끼고 그만두게 된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럴뻔 했지만.. 물에서 노는게 재미있기 때문에 더 다녀보기로 했다.(궁극적인 목표는 평영이기도 하고..그깟 자유형) 요 몇일간은 강사님이 죽어라 자유형만 시켰다. 킥판잡고 발차기도 안하고 바로 자유형을 시킬정도로 자유형만 죽어라 돌렸는데 그덕에 정확하게 내 문제점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문제점을 깨닫게 되는 것은 모든 영역에서 중요한 거 같다. 내 자유형의 문제는, 하체가 가라앉는 것 하나, 숨이 차는 것 둘, 어깨가 밀리지 않는 것 셋. 세가지가 있었다. # 하체가 가라앉는 문제 하체가 가라앉는 이유는 ..
늘질 않는다. 최근 내 수영에 대한 한줄평이다. 늘질 않으니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니 가지 않게 된다. 거기다 강사가 또 바뀌었다. 최초의 강사님은 하나가 안되면 절대 진도를 빼주지 않았다. 시니컬한 성격이었지만 나는 좋아했다. 뭐든지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 강사분이 맘에 쏙 들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강사분도 좋았다. 무엇보다 친절했고 진도를 쭉쭉 빼주었다. 초급반이 너무 많은 우리 수영장 때문에 중급반으로 빨리 보내려는 마음도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그 피해는 초급반에서도 가장 열심히 수영을 하던 내가 받게 되었다. 나는 평영 발차기까지 진도를 나갔었는데 일주일만에 한팔 접영까지 진도를 빼게 되었다. 그 중간에 있는 평영 손동작, 종합동작, 접영 웨이브, 발차기, 제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었음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쥐가 올라왔다. 오늘은 컨디션이 그럭저럭 이었다. 전날 엄청나게 추웠는데, 누군가 내일은 좀 풀린데요. 라고 말해서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출근한 탓이었을 것이다. 편두통에 타이레놀 두개를 먹었다. 몸이 안좋으면 좀 쉬어야 했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꾸역꾸역 수영장엘 갔다. 억지로 가다보니 시작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보통은 9시부터 가벼운 체조로 수영은 시작된다. 오늘은 바로 물에 들어가 자유형을 시작했다. 자유형은 도통 늘지 않는다. 컨디션에 따라 호흡이 되고 안되고 하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몸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자유형, 배영, 평영을 하면서 종아리 근육과 발가락 근육이 잠깐 잠깐 올라오긴 했는데 그럭저럭 잘 풀었다. 기온이 차..
감기에 걸렸다. 처음에는 그냥 비염인 줄로 알고 수영장에 갔다. 감기인 줄 몰랐는데 감기였다. 수영하면 감기에 안 걸린단 이야기도 거짓인 듯하다. 애초에 감기인 줄 알았다면 수영을 쉬었을 텐데 가을 찬물에 들어가 감기가 악화됐다. 그렇게 2주를 쉬었다. 한창 평영 손동작을 배울 단계라 너무 아쉬웠지만, 내 몸을 위해 그리고 다른 수강생들을 위해서 푹 쉬었다. 혹시라도 감기인데 수영갈지 말지 고민하시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푹쉬고 가라고 해주고 싶다. 감기에 저체온은 최악이다. 2주를 쉬고 수영장에 다시 갔다. 정말 귀찮고 가기 싫었지만 또 막상 물에 들어가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직도 내 자유형은 허우적거렸고, 배영은 가라앉았으며, 평영은 발로만 찼다. 아직 손이 없는 개구리처럼. 재등록 이틀째 같은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