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소리 #51 2021을 맞이하며.

 어느덧 삼십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어느때보다 끔직한 기분이 든다. 나보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간 선배님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앞으로 나의 길을 걷게 될 후배님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 어릴때부터 빨리 은퇴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강가 작은 집에서 낚시나 하면서 평화롭게 사는게 20대에도 지금도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 수록 벌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요즘 더욱 '돈,돈,돈' 하게 되는거 같다. 벌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은퇴시기가 가까워 지는데 준비가 안되었단 생각이 나이드는 것을 끔찍하게 만드는 것 같다. 

 

 2020년은 코로나 19로 속터지는 한해 였지만 큰 사건들이 있었다. 자전거와 차를 삿다. 쇄골이 부러졌다. 물피도주도 당했다. 책과 영화, 드라마를 20대의 어느해보다 많이 읽고 봤다. 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감기에 단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경험해보지 못 할 밀도있는 한 해였다. 

 

 2021년의 유일한 계획은 공인중개사 였으나, 아직은 좀 더 놀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무래도 공부를 시작하면 진지하게 임할 것이고, 기존의 내 생활패턴이 깨질 것인데 지금 나이에 도전하는 것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들었다. 자격증의 합격 여부와 관련없이 지금은 더 재미있게 놀고 싶다. 원래 머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1-2년 뒤에 준비한다고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공인중개사는 내년 또는 내후년으로 미루고,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1. 독서

 책을 더 많이 봐야겠다. 작년에도 적게 본 건 아니지만 올해 목표는 65권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독해볼 생각이다. 

 

2. 운동

 올해는 반년 정도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제 어깨도 제법 괜찮아졌고, 운동을 열심히 해봐야겠다. 더 나이들기 전에. 

 

3. 돈

 작년엔 운이 좋아 주식으로 꽤 많은 수익을 올렸다. 투자 공부도 게을리 하지않고 씨드를 좀 더 불려서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 주식은 매일 감정과 시간소모가 생각보다 크다. 빨리 부동산으로 갈아타자. 미래를 위해 돈을 좀 모아야겠다. 

 

4.일 

 솔직히 말하면 2-3년 정도는 60%정도만 일에 집중했던 것 같다. 더 나태해지면 안될 것 같단 생각에 올해는 진짜 빡세게 일해보기로 결심했다. 물론 그런다고 누가 돈 더 주는건 아니지만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빡일 해보기로 결심했다. 

 

 2021년 코로나 19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 생활은 크게 변화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힘들다고 하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 힘들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올해는 좀 평안해지길 바라면서 나는 더 재밌게 건강하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