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이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백숙을 먹으러 갔다. 어버이날이 벌써 지지난주라니 시간이 정말 정말 빠르다. 몸보신 겸 맛있다고 소문난 남양주의 맛집 <옛고을>에 방문해 보았다.
옛고을은 광릉수목원 가는길에 있다. 주차장도 완비되어 있고 앞에 계곡도 흐르고 있어서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정말 유명한 집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전화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을 정도. 당일에 방문한 손님들도 2-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발걸음을 돌렸고 그마저도 꽉차서 오늘은 먹을 수 없단 이야기도 머리 뒤에서 들려왔다.
좌석은 꽤 넉넉했다. 평소라면 상관없었을 테지만 코로나19인데 앞뒤 간격이 촘촘해서 마음에 좀 걸리긴 했다. 자리에 앉자 밑반찬들이 나왔다. 밑반찬은 깔끔했다. 간도 적당했고, 갓김치가 너무 맛있었다.
꽤 지루하게 기다리자 주문한 누릉지 백숙이 나왔다. 옛고을의 시그니처 메뉴다. 누릉지 한판이 닭백숙에 올라간다. 사장님이 가위로 슥슥슥 누릉지 해체 쇼를 보여준다.
누릉지를 백숙 국물에 포옥 담궈놓고 닭고기를 뜯어먹으면 된다. 잔뜩 뜯어먹다가 어느정도 국물을 머금은 누릉지를 먹으면 그 맛이. 정말 꿀맛이다.
백숙에는 원래 온갖 몸에 좋지만 먹긴 싫은 것들이 걸리기 마련인데(대추, 인삼 등) 그런것이 일체 없다. 국물과, 고기, 그리고 누룽지만 있어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참 좋을 듯 하다.
우리 가족은 도토리묵과 감자전도 주문했다. 감자전은 두세입 뜯어먹은 후 촬영하여 상태라 좋지 않다. 맛은 둘다 평이했던 것 같다.
백숙을 배부르게 먹었다. 안그래도 건강한 음식인데 누룽지를 더해 속이 훨-씬- 편한 느낌이었다. 먹기도 깔끔했고 좋았다.
정통 닭백숙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배부르게 먹어도 속이 편안한걸 보니 '건강식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걸 몸으로 느끼게 해준 듯 했다. 근처 봉선사와 둘레길, 공원도 잘 형성되어 있어서 하루 먹고 놀고 오기 딱 좋다. 가족단위 교외 외식 장소로 추천.
끗-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간 먹었던 것들 (6) | 2021.11.04 |
---|---|
홍대 돼지국밥 맛집 춘풍 국밥 (1) | 2021.09.02 |
기후 보양다이닝 - 성수 맛집 '오마카세 어렵지 않아요' (0) | 2021.08.10 |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스카이 라운지 - 호텔 디너 (7) | 2021.07.02 |
대봉집 가로수길 맛집 '냉동삼겹살이 먹고싶다' (2) | 2021.03.27 |
파파존스 신 메뉴 먹은 썰. 갈릭 스테이크, 위스콘신 치즈, 미트볼, 맥앤치즈 &베이컨 (1) | 2021.01.09 |
카타코토 카레 (8) | 2020.12.15 |
마포 양고기 맛집 <램 랜드> '양고기! 아! 양고기!' (5) | 2020.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