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먹었던 것들

맛집 포스팅도 즐겨하는터라 음식점만 가면 연신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렇게 사진은 쌓이고 포스팅은 안쌓이고, 그러다보니 갈 곳 잃은 음식사진들이 앨범 여기저기 뿌려져있는 것이 안타까워 사진들을 모으는 포스팅을 쓰게 되었다. 그간 먹었던 것들로 그룹짓기엔 너무 맛있고 소중한 음식들임을 알리며.

1. 서교동 남북통일 - 닭칼국수
꼭. 꼭 포스팅하고 나 아는 사람 전부 데려가야지 하고 생각하는 닭칼국수 맛집. 이름 만큼이나 맛도 거하다. 아마 이북스타일이라 이름이 이렇게 지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기원은 다음에 방문했을때 찾아봐야지. 잘게 찢은 매콤한 닭고기에 부드러운 국물과 오동통한 면발이 인상적이다. 밥과, 김치, 양파가 찬으로 나온다. 간소하지만 정말 맛있다. 특히 김치가 매콤해서 좋은데, 닭칼국수에 들어가는 양념도 매콤해서 매콤 + 매콤 = 왕매콤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먹으면 땀뻘뻘 흘리면서 술안먹어도 해장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맛집.


2. 서교동 라향각마라탕 - 멘보샤
가을의 마라탕을 좋아하세요? 언제부턴가 마라탕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라향각의 공이 크다. 내 생애 첫 마라탕은 중국인들이 밀집되어 거주하는 지역에서 중국어로 된 간판의 가게에 들어가, 중국어로 된 메뉴판을 보고, 중국인 종업원에게 한국어로 마라탕 주세요. 라고 해서 먹게 되었는데, 그냥 알아서 만들어 주는 마라탕이었다. 당시엔 기괴한 맛이나는 엄청 매운 잡탕의 맛이라 생각되었다. 난 '마라탕이 싫어' 파였지만 라향각 마라탕을 만나고, 커스텀 해서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나는 목이버섯과 중국식당면을 필수로 넣는다. 멘보샤 사진을 걸어놓고 마라탕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는 이유는 나는 멘보샤가 왜 이리 비싸야 하는지, 그리고 이게 맛있다고 할 수 있는 음식인지 진지한 의문이 들어서이다. 멘보샤 이야기는 하기싫다. 마라탕 만세.


3. 잠실 롯데몰 세상의 모든 아침 - 브런치 세트
여의도에 엄청 예쁜 식당이 있다며 y가 말해줬다고 한 곳. 전시회를 가기위해 삼성에 갔다가, 전시회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실로 이동. 잠실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 들어간 레스토랑. 조금 생소한 이름이었다. 가격도 생소했다. 브런치 세트메뉴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이 꽤 괜찮다. 건강한 맛. 와플위에 매콤한 닭튀김이 올라가 있는 것이 젤 마음에 들었다. 한끼 식사로는 꽤 비싼데 돈값은 하는 듯.

<y는 소스가 맘에 안든다고 했다>
 


4. 남양주 고모리 어반제주 - 파스타와 리조또와 샐러드
나는 돼지다. 꿀꿀. 꼭 밥도, 면도, 샐러드도 먹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고모리에 위치한 어반제주. 제주도를 테마로 가게가 진짜 이쁘다. 가게 사진도 많고, 단독포스팅 예정이었으나 밀리고 밀려 '먹었던 것들' 포스팅에 실리게 되었다. 맛은 뭐 그냥 저냥. 맛있었다. 무난 했달까.. ! 저 새우가 무슨 제주 무슨새우였는데, 새우 맛이다.


6. 서교동 영동감자탕 - 감자탕
음 그래. 들깨 수제비. 매콤한 들깨 수제비 맛이난다. 먹으면 먹을수록 얼큰한 맛에, 속이 풀리고 들깨가루가 곱게 듬뿍 들어가서 고소하고 부드럽기 까지. 비지찌개와 들깨수제비와 감자탕. 그 삼각형의 어딘가에 애매하게 위치한 맛. 별미다. 자주는 아니고 가끔가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 자꾸 가면 물릴거 같다.


7. 서교동 카타코토 - 메뉴이름 생각안남
주인 내외가 캠핑에 가면 해먹는다는 카레다. 숙주와 고기, 마늘 후레이크가 가득 오라간다. 말이 필요없다. 카타코토 맛있어.

 

 

카타코토 카레

 명작에는 따로 부연 설명이 필요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포스팅에는 굳이 ㅇㅇ맛집, ㅇㅇㅇ한 맛 따위의 꾸밈 말을 쓰지 않았다. 오늘 포스팅할 식당은 (사실 대단한 곳을)식당이라고 표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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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파파존스 - 스파이시 이탈리안 피자
아빠 전 파세권 살래요! 파파존스 피자없인 못산다. 진짜. 이 피자도 맛있다. 환장함. 피자위에 저 고추 가루들이 보인이는가. 암만봐도 순창 태양초 고추 가루를 뿌려놓은거 같지만 이름이 무려 스파이시 이탈리안. 정말 맛있었다. 뭐랑 뭐 하프앤 하프를 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추천 메뉴는. 파파존스의 모든 메뉴. (종종 이벤트 메뉴로 나오는 맥앤치즈를 강추한다)


9. 곤지암 해송 - 버섯 등심 샤브샤브
추울때 먹으면 딱이다. 버섯이 이런맛을 낼 수 있구나? 진균류 만세. 정말로 맛있었다. 잔뜩먹고 칼국수 먹고, 죽까지 해먹었는데 죽은 많이 남겼다. 배부른게 아쉬울정도로 맛있고, 든든했다. 보양식 먹은 느낌. 나중에 곤지암 갈 일 있을 때 또 방문할 예정.


10. 동대문 그릴1492 - 모든 고기메뉴
여기도 찐으로 맛있다. 이조갈비를 가려다가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방문한 가게. 그릴판 위에서 토치로 고기를 구워준다. 불쇼를 계속 볼 수 있다. 부드럽고 맛있는 돼지고기와, 양갈비가 있다. 있는 거의 모든 메뉴를 둘이서 먹어봤는데 거즘 14만원이 나온듯 하다. 배터지게 먹었고, 너무 맛있었다. 분위기도 깡패고, 고기도 다 구워주고 나는 그냥 맛있게 먹기만 하면된다. 이 가게도 단독 포스팅 예정이었으나.. 위 같은 이유로 '들'에 포함되었다.


 아마 몇몇 가게들은 별도로 포스팅을 할 것이다. 지금 보니 사진 두어장으로 퉁치고 넘어가기엔 너무 맛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