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보양다이닝 - 성수 맛집 '오마카세 어렵지 않아요'

※ 주의. 식욕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야심한 밤, 또는 식전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기후에 다녀왔다. 같은 나뭇잎 마을 출신 홍선생의 권유로 알고 있던 가게다. 

 

 '오마카세' 라는 이름이 주는 무언의 부담감이 있었다. 오마카세 하면 딱 떠오르는게 높은 가격과 작은 양이었다. 돈값 못한다. 가성비가 떨어진다. 그돈 내고? 라는 생각이 드는 식사방식이라 꽤 거부감이 들었지만 생일이기도 했고, 맛있는걸 먹기 위해 방문 해보았다. 

 

<기후 보양다이닝>

 

 

 성수역 근처 차로 방문했다. 주차공간은 좁지만 여유가 있었다. 건물에 간판이 없어서 긴가민가 한데 하얀건물을 찾았다면 맞게 찾아간 것. 예약은 네이버에서 했다. 예약시간에 맞춰 그날의 메뉴를 미리 보내준다. 

 

<독특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분위기가 좋다>

 

<식기류가 예뻐서 좋았다>

 

 오마카세는 '맡기다' 라는 일본어다. 일식당에서(주로 스시집) 주방장에게 메뉴 일체를 맡기는 코스요리를 일컷는다. 최근에는 일식당을 제외한 온갖곳에서 오마카세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고 있다.

 

1.  오이절임 

 

 오이는 열을 내려주는 좋은 음식이다. 장에 잘 절여 오이 특유의 향은 최소화했다. 짭조름한 맛과 새콤한 맛과 아삭함이 일품이다. 너무 짜지도 너무 시지도 않아서 식전에 입맛을 확 돋우어주었다. 함께간 y는 오이를 못먹는 사람인데 이날 이후로 오이도 먹는 사람이 되었다. 

 

2. 붕장어 구이

<붕장어 구이>

 

붕장어구이와 고춧잎, 보리. 맛있었다. 담백했다. 느끼할법도 했는데 상큼한 고춧잎이 느끼함을 담백함으로 잘 커버한다. 조화로운 음식이다.

 

 

3. 자몽 더덕 초된장 무침

 

 정말로 맛있다. 초된장이라는 고소하면서도 새콤한 양념에 말린 토마토와, 자몽, 더덕, 목이버섯과 오징어가 들어간 초무침이다. 일반적인 초무침과는 완전 다르다. 상큼하고 고소하고 쌉사름하다가도 달큰하고 아주 맛의 향연이다. 천가지 맛이 난다는 열대의 ㅇㅇ과 같은 느낌으로 다채로운 맛이 입안을 사로잡았다. 

 

<군침..> 

 

4. 참치 뱃살 톳 나물 무침

 

 참치 뱃살에, 연어알, 톳 나물, 파, 애호박과 밥이 잘 어우러진 무침이다. 굽지않은 김에 잘 싸서 장에 톡 찍어 먹으면 된다. 

 

 

 감칠맛이 미쳤다. 참치 뱃살이 들어가서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올시다. 고소하고 담백하다. 먹는데 김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최고급 김말이를 먹는 느낌..

0. 오미자 에이드와 하이볼

 

 음료들도 어마무시했다. 하이볼이 특히 맛있다고 한다. 나는 운전을 해야해서 오미자에이드만 마셨는데 오미자 에이드도 정말 꿀맛이었다. 상큼.

 

5. 잿방어 스시

 

 잘 숙성된 잿방어 회다. 맛있었다. 고추냉이줄기 절임과 취나물 잎사귀가 잿방어의 숨은 단맛을 끌어내 주는 듯 했다. 

 

<이렇게 같이 먹으면 된다>

 

6.훈연 다랑어 

 

 훈연 다랑어다. 겉을 익힌 다랑어에 갈릭칩, 파로 느끼함을 잡아준다. 

 

7.청어스시

 

 청어스시, 비릴줄 알았는데 맛있었다. 

 

 

8. 청어구이  

 

 예쁜 접시에 나온 청어구이, 가시가 많아서 먹기 좀 불편했다. 비린맛은 전혀 없었고 옆에 명이나물이 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었다. 

 

9. 단새우 초밥  

 

 단새우 초밥, 단새우와 뭑 들어갔다고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새우에 간이 되어있어서 그냥 먹었다. 

 

10. 아귀가라아케

<아귀 가라아케>

 

11. 전복초밥

 진시황이 자양강장제로 썼다는 전복내장, 암컷 전복의 내장과 두툼한 전복. 쫄깃한 식감과 내장의 달달함이 아주 일품! 

 

12. 차돌 당귀 샤브샤브

 

 

 이쯤 배가 터질것 같았다. 근데 차돌의 영롱한 빛깔, 당귀의 씁씀함이 침샘을 자극했다. 당귀를 샤브샤브 육수에 넣고 숨이 죽으면 한우 차돌을 넣어 먹는다. 

 

 

 정말 제대로 보양..

 

13. 수박 콩국수

 

 배가 터질것 같았는데 후식으로 콩국수가 나왔다. 정말 진하고, 슴슴했다. 부른 속을 잘 달래줄 것 같앗다. 수박이 고명으로 올라가는데 잘 안어울릴 것 같았는데 어찌보면 오이보다 나았다. 나중에 집에서도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정말로다가 배가 터질뻔 했다. 엄청 건강한 음식을 엄청 많이 먹었더니 건강하게 배부른 느낌이었다. 나갈땐 활기가 느껴졌달까. 괜히 보양다이닝이 아닌듯 하다.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었다. 가격은 인당 7만원 정도였는데 일반적인 오마카세를 생각해보면 저렴한 편인 듯하다. 다녀와서 유명 프로그램 식스센스인가 나왔다고 하는데, 앞으로 방문이 어렵지 않을까. TV에 나오면 변하는 맛집이 아니길 바래본다. 

 

 기후는 계절에 따라 주기적으로 코스가 바뀐다. 아마 이번주를 기점으로 다른 메뉴로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종종 가서 먹어야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