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 국민 애니메이션 마루코는 아홉살.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를수도 있겠다. LATTE는 투니버스에서 자주 해줬던거 같다. 책 소개에 3대 국민애니메라고 하는데 3대가 뭐뭐인진 모르겠으나. (원나블이 아니었나?) 암튼 마루코는 어딘가 나사빠진거 같은 순박함이 매력인 캐릭터다.
이 에세이는 순박한 매력의 마루코를 만들어낸 사쿠라 모모코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마루코는 아홉살 텍본, 같은 느낌?
유년기부터 그냥 일상을 다룬다. 그녀의 일상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기도.) 키득키득 하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재밌는 에세이. (다만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최종적으로 "남자 팬티를 널어놓으면 변태가 접근하지 않을 거야"라는 결론에 이르러, 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빠 팬티를 보내줬다. 아빠의 엉덩이에 깔려 방귀를 참고 견딘 이 팬티가 여차할 때 나를 지켜줄 거라는 생각에, 난 내 생명의 무게가 100그램 정도밖에 안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작가 사쿠라 모모코가 '이상하게 어딘가 결여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 어딘가가 나쁜부분인지, 좋은 부분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읽어보면 어딘가 결여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그런 부분이 순진무구하고 맹랑한 아홉살의 마루코를 만들어낸 것은 분명하다. 마루코가 성장했다면 사쿠라 모모코 본인이 되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사실 마루코는 성인 모모코의 아바타 였을지도 모르겠다.
<복숭아통조림>, <도미한마리>, <원숭이의의자> 총 세편의 에세이가 함께 출간되었다. 나는 <복숭아 통조림>만 사서 읽었는데 꽤나 귀염뽀짝하게 읽었기 때문에 또 가볍게 읽을 피식거릴 책을 사게 된다면 다른 책들도 구매할 생각이 있다. 표지가 워낙 귀엽기 때문이기도 하고..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심-쿵-하게 했다.
마루코를 좋아하는 사람, 뭔가 피식거릴 에세이를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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