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 도스토예프스키 '어느 몽상가의 백야'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도시. 백야 현상이 발생하는 도시다. 현재는 축제도 열리고 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의 사람들에게 이 백야 기간은 휴가의, 결혼의 기간이라고 한다.

 

 

 오늘 리뷰할 소설은 러시아의 거장 도스토예프스키의 단편소설 <백야>다. 장편 소설들로 유명한 작가지만, 단편 중 하나, 라면 백야를 뽑는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저냥 시작한 김에 읽었다.

 

 

 토마스 만의 소설처럼, 한명의 대사가 어마어마하게 길다. 주인공인 '나'는 26세의 몽상가인데, 몽상가라는 특징 때문에 장대하고 웅장한, 온갖 비유와 사색이 혼재되어 표현된다. 대사가 3-4p를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도대체 이게 무슨소리람 하면서 억지로 읽은 부분도 있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우리가 젊을 때에만 만날 수 있는 그런 밤이었다.

 

#백야 줄거리 (스포 포함)

  백야기간을 즐기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어느 몽상가가 사회생활도 전무하고 봉급도 작다. 하지만 페테르부르크 지역을 사랑하고 있으며 특히 백야가 펼쳐지는 온 도시가 휴가를 떠난 것 같은 분위기, 특유의 태양 빛에 매료되어 만족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산책을 좋아하는 '나'는 산책을 하다 어느 다리를 건넌다. 저녁 무렵의 태양빛에 감탄하면서 다리를 건너던 도중, 난간에서 눈물을 흘리는 아가씨를 발견한다. (몽상가에 도시를 좋아하는데 산책이 빠지면 안되지.. 암,.. )

 그는 평소처럼 지나가다가, 울고있는 여인을 보고 지나친 것이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는지 그녀에게 말을 걸려 하지만, 그녀는 낯선 남자가 다가오자 도망치듯 그에게서 멀어진다. 잠시 뒤 그녀가 낯선 다른 남성에게 희롱당하려는 장면을 목격한 '나'는 그녀를 도와준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통성명을 한다. 그녀의 이름은 나젠스카. 둘은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둘은 정해진 시간에 정기적으로 만나며, 서로의 사연을 털어놓는다. '나'는 몽상가적 기질과 사회적인 활동이 전무하며, 도시와 자신의 몽상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나젠스카는 정혼한 연인이 있으며 1년 후 다리 위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그가 돌아오지 않아 슬퍼하고 있단 사실을. '나'는 나젠스카에게 첫 눈에 반했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그녀의 연애 멘토가 되어 준다. 하루 이틀, '나'는 나젠스카를 위로하며 정을 쌓고, 결국 서로 호감을 가지고 연애감정을 갖기 시작한다. 

 

 #우리 친구로 지내지 않을래 ?  

 결국 둘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서로 사랑한다며 미래를 함께하기로 한다. 그 극적인 순간 나젠스카의 연인이 등장하고, 그녀는 자신의 원래 연인에게 돌아간다. 황망해진 주인공은 다시 집에 틀어박혀 이런저런 상상을 한다. 어느날 나젠스카는 자신의 결혼 사실을 알리며, 아직도 자신은 '나'를 사랑하며 친 오빠처럼,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주인공은 대인배처럼 나젠스카의 결혼과 앞날에 축복의 말을 장황하게 쏟아내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무슨말이 하고 싶었을까! 사랑의 다양한 형태? 관계를 통한 개인의 성장? <백야>는 상트페테부르크의 백야와 이름모를 관계의 찜찜함. 몽상가의 대인배적 풍모 또는 정신승리만을 남겼다. 재밌다고 보긴 어렵다. 나는 고전문학이 저마다의 이유로 현재까지 생존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백야>는 어떤 이유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