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블랙코미디'

 "김기사 그 양반. 선을 넘을 듯, 말 듯하면서 절대 넘지 않아. 근데, 냄새가 선을 넘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한 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 보게 되었다. 영화는 워낙 호평 일색이었다. 개봉 당시에는 영화의 극찬 때문인지 이별의 여파인지 모르겠지만 괜스레 극장에 가기 싫었다. 천만을 돌파한 영화 중 안 본 영화가 상당히 많은 걸 보면 극찬받는 작품들을 꺼리는 거 같기도 하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는데 대단하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보고 놀랐을 때 충격보다 더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런 게 영화가 아닐까 싶다.  



#줄거리

 이야기는 한 집안에서 시작한다. 온 가족이 백수고, 가난에 찌들어 익숙한 사인 가족.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남매. 그 중 아들이 친구의 소개로 부자집 과외알바를 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일에 계획이 있는 아들은 그 집안에 자신의 가족들을 하나 둘 취업시킨다. 온 가족이 그 집에 취업하게 되고 주인집 가족이 캠핑을 떠나 빈 집에서 그들은 자기들의 집 처럼 자축파티를 한다. 그날 저녁 폭우가 쏟아지고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마치며
 

영화는 시작부터 조마조마하다. 사문서위조라는 작은 범죄를 시작으로 하나둘 거짓말들이 지속된다. 거짓말이 쌓여갈 때마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극 전반에 깔린다. 보는 사람은 이렇게 불안해졌는데 정작 본인들은 즐기고 있다. 가난 때문에 도덕성이 붕괴한 것 같았다. 

 

 '선'과 '냄새'라는 말이 강조된다. 주인집 박 사장은 운전기사가 선을 넘을 듯 넘지 않아서 좋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냄새가 선을 넘는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냄새는 가난의 냄새다. 선과 냄새는 인물 간의 갈등을 증폭하는 단어다. 연출에서도 유리 벽과 문, 카메라 시점 등으로 인물 간의 선을 강조하는데 그만큼 공과 사, 지배층과 피지배층, 숙주와 기생충 차이를 보여준다. 기생충이 너무 커버리면 결국 숙주를 죽이기 때문에 그 '선'을 지속해서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 기폭의 시점이 되는 폭우 또한 큰 의미가 있다. 폭우는 부잣집 박 사장에게는 캠핑을 취소해야 하는 아주 귀찮고 사소한 일이다. 그러나 기택의 가족들에게는 모든 게 휩쓸려 내려가는 생계의 위협이다. 

 

 


 가족들이 폭우로 인해 기생하고 있는 장면이 걸릴 뻔 한다. 박 사장의 아들은 폭우 속에 마당에 인디언 텐트를 치고 자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장난감 텐트는 물이 새지 않는다. 그러나 박 사장의 집에서 겨우겨우 빠져나온 기택의 반지하 집은 완전히 침수되어 한순간에 수재민이 된다.


 폭우 속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기택 가족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 깊었다. 올라갈 땐 한명 한명 치열하게 올라가던 가족이 빗물에 휩쓸리듯 맨발로 내려오는 장면은 가족의 최후를 암시한다. 


 영화는 상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 상상도 하지 못하게 끝난다. 악인이 없는데 비극이며, 광대가 없는데 희극이라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내용처럼 영화를 보고 나면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올해 본 가장 영화 같은 영화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