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타짜3 원아이드잭 '철용의 부활'

 이래서 철용이 부활했다. 이 영화가 가장 좋았던 점은 덕분에 철용이 부활했다는 것이다. 1월 1일 20년 처음으로 본 영화는 타짜: 원아이드잭이다. 

 

 

 개인적으로 새해 첫 영화를 이 영화로 시작했다는 게 참 자랑스럽다. 이후로 올해 보는 영화들은 무조건 오늘 1월 1일 본 영화보다는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감독은 권오광 감독으로 상업영화는 이 작품이 첫 도전이다. 개인적으로는 도전정신에 박수를. 다음 영화는 좋은 작품을 만나 성공하시길 바라겠다. 나는 이 영화가 망한 이유는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말처럼 감독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된다. 

 

 만화 타짜는 고니가 활약하는 1편을 제외하고는 솔직히 크게 재미가 없다. 그래서 타짜 2가 나왔을때도 타짜 3가 나왔을 때도 의아했다. 어쨋든 이 이야기는 권오광 감독의 손에 들어갔고 만화 대부분을 각색했다고 한다. 

 

 

 배우진을 살펴보면 박정민, 류승범, 윤제문, 권해효 등 연기력은 이미 소문난 배우들이 모였다. 사실상 류승범은 출연료 문제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출연 분량은 전체 15분이 안되는 듯. 주연 도일출역에 박정민은 영화 '동주'에서 처음보고 반한 배우였다. 그만큼 좋은 배우들이 나오니 영화는 그래도 볼만 할 줄 알았다.   

 

 

 캐스팅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만화에서는 고니가 주인공 도일출에게 이것저것 알려주곤 한다는데 섭외에 실패한듯 하고, 주연 배우도 본래 류준열이, 여주인공 급으로 나오는 마돈나 역에는 김민정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박정민, 최유화가 그 배역을 따냈다. 

 

 줄거리는 짝귀의 아들 도일출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놀음판에 빠진다. 마귀와 마돈나를 만나 설계당한 도일출은 빚쟁이들에게 쫓기다 애꾸에게 도움을 받아 빚을 청산한다. 그리고 복수하기 위해 그들을 찾지만 이미 자리를 비웠다. 애꾸에게 사기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도일출. 애꾸는 팀을 꾸려 서천의 호구를 털기 위해 작전을 짠다. 

 

 이 영화가 별로인 이유는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최악은 개연성이다. 극에 개연성이 전혀 없다. ~해서 ~했습니다. 라는 기본적인 서사구조가 없다. 그냥 계속 ~ 했습니다. ~했습니다. 했습니다. ~했는데요 ~때문입니다. 하고 마무리 된다. 

 

 도일출은 공시생인데 도박판에서 논다. 홀 어머니는 혼자 백반집에서 힘들게 뒷 바라지하는데 멀쩡한 아들이 도박판에 들어간다? 정상적이지 않다.(상식은 어디에..) 거기에 도박을 하는 목적조차 크게 뚜렷하지 않다. 그냥 한다. 돈이 있어야 공부를 한다고 언급하는데 학비를 벌기 위해 하는 것 같지 않다. 

 

  도박을 하는 이유가 설명이 안되니, 강력한 적수를 만났을 때도 갑자기 도박 고수로 나온 애꾸가 등장해도 이야기에 줄줄이 개연성이 없다. 차라리 타짜2 주인공 대길처럼 '타고난 타짜라 어릴때부터 도박을 즐겨했다.' 라는 설정이라도 줬으면 좋았을 뻔했다. 하여간 개연성이 엉망진창이다. 

 

 

 이게 도박과 관련된 영화라고 보기에는 도박과 관련된 내용이 부족하다. 도박을 하는 장면은 많은데 실제적인 내용이 빠져있다. 타짜가 기술을 쓰거나, 지독한 심리전이 이어지거나 도박에 미쳐가는 사람들이 나온다거나. 어쨋든 도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타짜' 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 없다. (마지막 부분 마귀와 일전에 나오는데 그걸 타짜의 기술이라고 보기엔 초등학생 장난치는 수준이다.) 타짜3에 나오는 모든 도박장면은 '007 카지노로얄'의 포커씬보다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 밖에도 기가차는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스토리에 관련된 것들이라 누군가 보게 될 희생자를 위해 말을 아껴야겠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그래서 더 아쉽고 감독을 한번 더 욕하고 싶다. 

 

 영화는 260만이 손익분기점인데 220만의 관객이 희생당했다. 40만 정도는 나처럼 VOD서비스를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듯 하다. 제작비는 110억원이라는데 도대체 어디에 들어갔을지 그것도 의문이다. 결과적으로 타짜 1의 뛰어남을 상기시켰고 곽철용의 재조명하며 타짜3은 그 역할을 다한다. 

 

<묻고 더블로 보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