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형처럼> 넷플릭스 추천 미드 '새로운 버전의 사랑의 블랙홀'

 '타임루프' 언제나 재미있는 주제다. 고전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블랙홀>을 시작으로 <엣지오브투모로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웹툰 <죽어도 좋아>, 최근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타임루프를 활용해 적을 상대한다. 




 #타임루프

통칭 '루프'장르라고 불리는 이 독특한 장르는,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대 구간을 반복하게 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이 분야 장르를 자리잡게한 '사랑의 블랙홀'은 2월 2일을 반복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다. 




 대부분의 타임루프물이 갖는 스토리의 구성은 1. 주인공의 일상이 반복됨 2.탈출하려고 함 3. 잘안됨 4. 망가지기 시작 5. 그러다 실마리 발견 6. 주인공의 내적 외적 성장 및 깨달음 7. 루프에서 벗어남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는 불교의 윤회 개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윤회의 경우 1. 삶이 반복된다. 2. 업과 번뇌를 쌓음 3. 자신도 왜 반복하는지 모르지만 힘듦 4. 왜 힘들지 고민하다 번뇌와 업 때문임을 알게 됨 5. 업과 번뇌에서 벗어남(깨달음) 5. 윤회 종료  윤회를 벗어나기 위해 몇겁, 몇억겁의 생을 살아야 한다고 한다. 타임루프물에서는 보통 2-3시간이면 벗어날 수 있다. (다행이다.)


 이런 타임루프물은 하나의 이야기에 다양한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야기에 복선과 개연성을 주는 장치로도 활용되지만 반복이라는 소재가 주는 지루함, 진부함, 허무함을 줄 수있다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러시아인형처럼 줄거리

 쾅쾅쾅쾅!




 화장실 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 나디아는 세면대 앞에서 거울을 본다. 오늘은 그녀의 36번째 생일파티.  화장실을 벗어나 친구에게 인사하고 코카인이 들어간 대마초를 받아 피운다. 자신의 고양이 오트밀이 며칠째 돌아오지 않음을 신세한탄 하며 방탕하게 놀다 다음날을 맞이한다. 다음날 길건너에서 자신의 고양이 오트밀을 발견한 나디아. 황급히 길을 건너다 달리는 차를 보지 못하고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쾅쾅쾅쾅!



 화장실 문을 거칠게두드리는 소리, 나디아는 세면대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 뭔가 이상한걸 느낀 나디아. 분명 교통사고의 기억이 있다. 화장실 밖으로 나간다. 친구가 다시 대마초를 건내준다. 나디아는 친구에게 무슨 마약을 준거냐고 따진다. 친구는 지금 처음 주는데 무슨소리냐며 나디아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완벽하게 같은 하루, 자신의 생일파티. 다음날 나디아는 친구가 건내준 마약의 성분을 찾으려 한다. 통화를 하던 도중 길에 열려있던 지하실 입구를 확인하지 못하고 그 아래로 빠지게 된다. 사망. 



쾅쾅쾅쾅!


 

 화장실 문을 거칠게두드리는 소리, 나디아는 세면대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 이건 잘못 되었다. 나디아는 친구의 마약이 자신의 정신을 망가뜨렸다고 믿는다. 친구에게 가서 마약을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본다. 마약의 성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바로 파티를 벗어나려고 계단으로 나가는데, 어깨빵을 당하면서 계단에서 구른다.



쾅쾅쾅쾅!



  화장실 문을 거칠게두드리는 소리, 나디아는 세면대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 이번에는 친구의 대마초 권유도 무시하고 바로 계단으로 나간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하고 조심조심 한계단 한계단 내려지만 갑자기 발목이 꺽이며 계단에서 구른다. 사망. 



쾅쾅쾅쾅!

  화장실 문을 거칠게두드리는 소리, 나디아는 세면대 앞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 바로 파티를 벗어나는게 답이 아닌걸 깨닫게 된 나디아. 과연 그녀는 자신의 타임루프의 원인을 찾고 그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러시아인형처럼 리뷰

 주인공이 어딘가 낯익은 얼굴이다. <오렌지이즈더뉴블랙>의 니키를 연기한 배우 나타샤 리온이다. <러시아 인형처럼>에서도 니키와 비슷한비슷한 상태의 인물 '나디아'를 연기한다. 워낙 개성있는 인물들을 연기하는 배우라 그런가 응원하게 된다. 


 삶에 큰 의미가 없는 나디아는 생일이거나 말거나 그냥 하루하루 즐기며 산다. 그런 나디아에게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매일 생일파티를 반복하는 것. 나디아의 반쯤 망한 인생의 제대로 된 위기다. 죽어도 아쉬울 거 없지만 다시 살아나는 인생. 


 이야기는 타임루프물 답게 초반 흥미를 이끈다. 그리고 문제를 찾아나가는 나디아의 행동들 또한 흥미롭다. 초반 1-2회에서 루프를 한다는 사실이 반복되면서 자칫 지루해진다. 하지만 초반부를 버틴다면 새로운 인물과 루프의 규칙들을 발견하며 재미를 더한다. 


 나디아에게 자신의 생일로 반복되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디아처럼 하루를 즐기며 보내기 바쁜데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 볼 기회가 된다. 본인이 그러기 싫더라도 말이다. 나디아는 결국 삶의 의미를 찾고 타임루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시아 인형처럼>에서 확인해보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