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시즌 3 - 5화까지 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국은 어떤 곳일까. 나는 가끔 사후세계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후 세계는 잘 그려지지 않는다. 무신론자라 그럴까. 여기 사후세계를 그린 완벽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 <굿 플레이스>다.
<굿플레이스> 넷플릭스 추천미드 '실수로 천국에 와버렸다'
건방지게도. 나는 위 포스팅에서 엄청난 오류를 범하고 만다. 이 드라마를 시즌 1 - 5화까지만 보고 리뷰를 했던 것이 그 큰 오류 중 하나이다. 나의 아버지 군번 선임이자, 몇 안 되는 친구인 홍씨는 말했다. 너는 다시 리뷰를 쓰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되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알아서 걸러 읽길 바란다. 이 드라마는 겉만 봐선 안된다.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시즌1은 다 보고 이 드라마의 가치를 다시 판단하길 바란다. <브루클린 나인나인>이 그저그런 재미있고 웃기고 가슴 따듯해지는 인간미 넘치는 코미디 시트콤이었다면 <굿 플레이스>는 슈퍼 재미있고, 가슴 뜨거워지며, 나의 근본을 뒤 흔드는 완벽한 윤리학 교보재 시트콤이다.
모든 드라마에는 갈등상황이 있어야 한다. 굿 플레이스에서는 선행을 하면 굿플레이스로, 악행을 저지르면 배드플레이스로 간다는 것이 갈등 상황이다. 사람들이 굿 플레이스에 가기 위해서는 생전에 많은 선행을 해야한다.
이야기는 굿플레이스라는 가상의 사후 세계부터,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윤리 문제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등장 인물들은 서로 도와가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각자 캐릭터들은 눈에 띄는 완벽한 약점들을 가지고 있고, 그걸 윤리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선과 악에 기준이 모호하지만 이 드라마는 서양 윤리학의 기본 원리들을 도입해 무엇이 선한 행동인지를 이론과 사례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덕 윤리, 의무론과 결과주의 등 어렵게 느껴지는 윤리용어들을 실제 사례를 들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마이클 샌댈의 5 vs 1>
위의 과정들은 마치 마이클 샌댈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강의 영상 앞 부분을 반복해서 보는 효과(기차 선로 바꾸기 문제)를 가지고 오는데,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훌륭한 도입 이후 정의란 무엇인지 알기 전에 머리가 뒤엉켜 버리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선함의 추구를 웃음으로 잘 녹여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하나하나 설득한다.
<굿 플레이스>는 단순히 '사후세계 좋은 곳에 가기 위해서 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하기 보다. '매 순간 옳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인간다운 일인지 봐' 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드라마는 덕에 대한 미드 <카르마> 이후 오랜만이다.
지치고 힘들 때 무엇이 옳은 것인지 올바른 길을 잃었을 때 어쩌면 이 드라마가 도움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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