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퇴근 후 비밀독서모임'이라는 홍대, 합정, 망원지역의 직장인이 모인 독서 모임에 가입했다. 그 첫날 최근에 읽은 책을 들고 모여주세요. 라는 모임장의 요청에 나는 이북을 달랑 들고 갔다. 모임장은 김혼비작가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라는 에세이를 들고 왔다. 잠깐 살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글의 주제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작가의 필명은 김혼비. 무조건 이건 닉혼비에서 따온 필명이다라는 생각에 호감이 확 갔다. 모임장은 유명한 작가고 재미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무튼, 술인가..? 그것도 재밌다던데.. 라고 말끝을 흐렸다. 집에 가는길에 리디셀렉트에 들어가서 김혼비를 검색해봤다. 아쉽게도 축구에세이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튼, 술은 있었다. 그래서 스토너의 다음 책으로 아무튼 술..
스토너, 스토너 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 스토너 봤어? 나 요즘 스토너 본다. 하는 말들을 주변에서 듣기 시작하면서 무슨 인문자기계발 베스트셀러나 되나보다 했더니, 소설이었다. 그것도 1965년에 나온 오래된 소설이다. 이렇게 오래된 소설을 주변에서 먼저 재밌다고 소개해주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관심이 갔었다. 인터파크를 둘러보다 스토너 초판 양장본이라는 문구를 보고 눌렀는데 겨자색 표지가 너무 예뻤다. 작가는 존 윌리엄스, 위키백과에는 한국인 사진이 떡하니 올라가 있는데 국내 유명한 비평가의 사진인듯 하다. 존 윌리엄스는 1922년 출신의 작가이자 대학교수로 덴버대학에서30년간 문학,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또한 2차세계대전에 미 공군으로 복무하기도 했다. 스토너는 그의 세번째 소설로 발간 당시에는 큰..
판단이란 것은 직관적이고 개인적인 동시에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다. 오늘 리뷰할 책은 유명한 초현실주의 작가의 그림을 떠오르게 하는 표지를 가진 예쁜 책이다. 이 책에는 예쁜 표지만큼이나 따듯하고 예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는 신경에 문제가 생긴 환자들의 24가지 임상사례를 상실, 과잉, 이행, 단순함의 세계라는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소개한다. 출간은 1985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쓰였다. 작가는 올리버 색스. 처음 책을 마주한 건 군에서 였는데 22세쯤? 인상적인 제목이었으나, 표지의 그림(아이가 낙서해놓은 듯한)이 내키지 않아 보진 않았다. 13년이 지나고 책은 예쁜 표지를 얻게 되었으나, 나는 실물을 소유하지 못하고 리디셀렉트를 통해 전자책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와 , , , , 가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