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호흡법을 갓 배워서 물속에서 킥판을 잡고 발차기와 호흡을 동시에 하느라 허덕이고 있었다. 호흡을 하면 왜 발이 멈출까.. 걸어 다닐땐 숨쉰다고 잠깐 서진 않는데. 하는 고민과 함께 이건 연습과 시간이 답이다 생각되어 한번이라도 더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 물 속에 머리를 넣으면 기분좋다. 귀는 잠시 멍해지고, 물속의 소리만 들린다. 눈에는 물방울과 바닥의 타일이 보이고 정신없이 발차기를 하다보면 물밖에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게 된다. 이 즐거움을 오래 유지하려면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수영에서 숨쉬기는 어렵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며 코로 몸속 숨을 빼준다. 이제 호흡이 필요할 때 고개를 살~짝 들고 파~! 하는 소리와 함께 입과 코의 물을 쳐내준다. 이때 입을 다물고 물밖에서 잔여물이 얼굴에..
4일차- 5일차 일기, #4일차 그간 발차기만 죽어라 했더니, 감이 좀 왔다. 수영장에 있는 기둥 하나정도 까지 밖에 못갔었다면 이제는 두개만큼 발차기만으로 나갈 수 있다. 중간중간 숨이 딸려 답답했다. 발차기의 감이 생길때 까지는 죽어라 다리를 흔들었다. 수 바퀴쯤 돌았을 때 뭔가 느낌이 딱 왔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안정된 자세로 옆에서 접영을 하더라도 앞으로 잘 나아갔다. 다음단계로 나아갈 때다. 퉁명스러운 강사도 내가 진도를 나갈때가 되었음을 알았는지 유아용 풀로 넘어가 있으라고 호흡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봤을때 첫날 보통 호흡법을 알려준다 했던거 같은데 나는 4일차에 배우게 되었다. 수영의 호흡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코로 내뱉고 입으로 들이쉬고, 음~~~소리와 함께 코로 일정하게 호..
발차기가 잘 안되서 노하우를 좀 찾아봤다. 수영을 시작한지 2일차다. 2일차에 벌써 욕심이 나기 시작하는거 보니까 수영도 참 재미있는 운동이다. 나는 단체로 하는 스포츠도 좋아하지만 혼자하는 개인 스포츠를 더 좋아하는 듯 하다. 첫날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시작한 나는 주변에 수영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친구들 왈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져' '처음부터 잘되는 사람 없어''성인남성10%도 하체 못띄워' 라는 조언들과 '힘빼, 무릎펴, 허벅지로차' 라는 원론적인 조언들을 해주었다. 하체가 왜 뜨지 않을까 고민하다 혹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여 구글링을 해보았다. 역시나 였다. 다양한 글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몇개 인상깊었던 표현들과 실전에서 적용해서 약간 느낌이 왔던 부..
생각보다 물이 무섭진 않았다. 집 근처 수영장으로 수영을 하러 갔다. 나는 물에도 못 뜨는 완전 맥주병에 물을 무서워 하는줄 착각하며 살았다. 집에서 2km정도 떨어진 수영장은 비가 내리다 말다 하는 오늘 같은 날씨에 걷기 적합했다. 내가 등록한 반은 9시부터 10시까지 하는 직장인 마지막반, 그냥 사람이 제일 없을 것 같아 등록했다. 화, 목, 금반에 등록했는데 이번달 - 다음달 목금 출장이 많아서 반을 화수목으로 바꾸던지 월화수로 바꾸던지 해야할 것 같다. 아무튼 추적 추적 비오는 날씨에 가로등 노란불빛의 색에 감탄하며 걸었다. 나이가 들었는지 요즘은 나무에 비친 가로등 빛이라던가, 구름, 노을, 해가 지기전 파란시간, 새벽의 안개, 비오는 날의 길바닥 같은 것에서 작은 감동을 느낀다. 이런 저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