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찰하지말고 다녀라. 어릴적부터 시골에서 자주 듣던 이야기다. 평소에 산책을 좋아하던 나는 어릴적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는 산책이라고 명하고 다니던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에와서 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것이 산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해찰하다. 해찰은 쓸데없는 다른 짓을 하다 라는 순 우리말인데 산책이 해찰 아닌가. 어릴때부터 호기심이 왕성했던 나는 괜히 길을 돌아가는 것을 즐겼다. 목적지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성당을 돌아서 간다던가, 재개발이 한창인 미로같은 아파트 건설현장 사이를 지나서 간다던가 했다. 그래서 항상 식사시간에 늦었고 주의가 산만하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 시절에는 모험이니 탐험이니 하는 것들에 들떠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던건 아닌가 하고 ..
가장 최초로 죽을 뻔한 기억은 자전거에 한창 재미가 붙었을 때다. 이야기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 처음 자전거를 배웠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남 고흥의 한적한 마을에서 자전거를 처음 배웠다. 이모부의 먼 친인척집에 놀러가 그 집 아이의 자전거로 자전거를 배웠는데 보조바퀴가 하나 없는 아이용 자전거였다. 당시엔 겁없이 타다가 크게 넘어져 무릎이 깨졌는데 결국엔 재미있게 탔다. 만약 지금 나이에 자전거를 배우라고 했다면 그때 만큼의 용기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첫 자전거는 고흥에서 화순집으로 넘어와서 아버지를 졸라 구매했다. 읍내 삼천리 자전거에서 6단 자전거를 처음 구매했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막 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핸들 연결부위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다. 방향조종이..
그냥 그런 날이다. 새벽녘에 눈이 떠졌다. 넷플릭스 켜놓고 1시가 다 되어갈 무렵 콧잔등에 핸드폰이 떨어져 고통 속에 잠이 들었다. 코가 무너지는가 싶었는데 수면의 욕구가 고통을 이겼다. 새벽에 눈뜬 것치고 개운했다.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자 두통이 별안간 몰아쳤다. 전날 턱걸이를 잘못해서 그런가? 어깨도 엄.청.나.게. 결렸다. 찬물로 한바탕 샤워를 했다. 아침 일찍 채비를 한다. 얼마 전 자른 머리가 맘에 들지 않는다. 옆머리는 왜 이렇게 뜨는지 원. 길러서 파마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결심도 3개월째 매달 하는 듯. 일찍 집을 나왔다. 청량한 초봄 날씨가 기분이 좋다. 서늘한 듯 따듯한듯 코끝을 스치는 이런 날씨를 좋아한다. 지하철로 가는길 꽉 끼는 정장을 입은 사람이 걸으며 흡연을 한다. 냄새를 ..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서점을 가는편이다. 나는 좋은 거진 좋은 책을 고르는 편인데 실패하지 않는 약간의 노하우가 있다. (물론 목차를 살펴보고 도입부분을 조금 읽어보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 노벨상 수상작인가? 노벨 문학상 수상작은 번역만 괜찮다면 좋은 책이 많다. 괜히 노벨상을 준게 아니다. 뭔가 세계적인 공통의 가치에 울림을 주었기 때문에 수상하는 것이다. 얼핏 들었으나 사실 스웨덴어로 번역되고 세계적 이슈가 되어야 필수다 라는 이야기가 있긴하다. 그리고 영어판 번역가와 편집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것도. 역대 읽어보았던 수상작을 살펴보았다. 토마스만, 헤세의 작품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 헤밍웨이, 알베르 카뮈, 알렉산드로 솔제니친, 윌리엄골딩의 파리대왕,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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