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에 갔다. 어머니께서 자주 친구분과 놀러 가는 곳이다. 갈때마다 얼마나 멋지니 하면서 핸드폰 사진을 보여주시곤 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 아래 사진은 전부 한탄강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Y와 몇 컷씩 나눠서 찍었다. 눈이 아직 덜 녹았다. 강변의 갈대가 매력적이었다. 주변에는 공원조성이 잘 되어있었다. 강변에서 차박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빠인지 엄마인지 성별을 알 수 없는 어른과 아이가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오른쪽 상단에는 헬기가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헬기는 우리 머리위를 두다다다 거리면서 지나갔다. 하늘이 오묘한 날이었다. 낡이 맑았는데 갑작스럽게 구름이 생기면서 오묘한 기운을 내뿜었다. 해도 쨍쨍하고 중간중간 다양한 높이로 떠있는 구름이 신기했다. 다리를 꺄르르..
지난 대청호 사진에 이어서 또 다른 대청호 사진이다. 엑타의 색감이 별로라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어느날 주말에는 어머니와 오붓하게 동네 산책을 즐겼다. 집 뒤에는 오패산이라는 낮은 동산이 있다. 그래도 한바퀴 돌면 꽤 시간이 걸린다. 눈이 왔다. 지난 겨울과는 다르게 올 겨울은 진짜 겨울같다. 춥기도 춥고, 눈도 엄청온다. 난 겨울은 싫지만 겨울다운 겨울이 그립긴 했나보다. 오늘도 퇴근길에 강풍이 부는데 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 내일은 한파 주의보라고 한다. 눈이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집은 단독주택이라, 내집 앞 눈쓸기를 해야한다. 그리고 다른 집 앞 눈까지 거의 매번 재설작업을 해야한다. 출근길이 엉망이었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Y와 함께 춘천에 놀..
서른 네 번째롤과 서른 다섯 번째 롤이다. 서른 네번째 롤은 완전 폭삭 망했다. 건질사진이 거의 없었다. 사진을 찍으면 찍을수록 사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다른 사람의 사진도 많이 보는데 내 실력은 올라간 눈높이를 쫓아오지 못했다. 마지막 업데이트로부터 2개월이 지났다. 코로나 확산세와 강추위로 기온도 많이 내려가면서 내 흥미도 함께 내려간 듯 했다. 카메라를 팔기로 결심했는데 정이들었는지 쉬이 중고장터에 글을 쓰지 못했다. 좀 더 찍어보기로 하고 찍었다. 부케. 흰조명아래 빛났다. 초점이 좀 더 잘 맞았더라면, 세차를 했더라면 하고 아쉬운 느낌의 사진이다. 꽃은 참으로 아름답다. 위 두장이 서른 네 번째 필름에서 유일하게 건질만한 사진이다. 자전거를 요즘 못타서 아쉬운데 어서 날이 풀렸으면 좋겠다..
어느덧 삼십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어느때보다 끔직한 기분이 든다. 나보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간 선배님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앞으로 나의 길을 걷게 될 후배님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 어릴때부터 빨리 은퇴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강가 작은 집에서 낚시나 하면서 평화롭게 사는게 20대에도 지금도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 수록 벌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요즘 더욱 '돈,돈,돈' 하게 되는거 같다. 벌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은퇴시기가 가까워 지는데 준비가 안되었단 생각이 나이드는 것을 끔찍하게 만드는 것 같다. 2020년은 코로나 19로 속터지는 한해 였지만 큰 사건들이 있었다. 자전거와 차를 삿다. 쇄골이 부러졌다. 물피도주도 당했다. 책과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