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호흡법을 갓 배워서 물속에서 킥판을 잡고 발차기와 호흡을 동시에 하느라 허덕이고 있었다. 호흡을 하면 왜 발이 멈출까.. 걸어 다닐땐 숨쉰다고 잠깐 서진 않는데. 하는 고민과 함께 이건 연습과 시간이 답이다 생각되어 한번이라도 더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 물 속에 머리를 넣으면 기분좋다. 귀는 잠시 멍해지고, 물속의 소리만 들린다. 눈에는 물방울과 바닥의 타일이 보이고 정신없이 발차기를 하다보면 물밖에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게 된다. 이 즐거움을 오래 유지하려면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수영에서 숨쉬기는 어렵다. 킥판을 잡고 발차기를 하며 코로 몸속 숨을 빼준다. 이제 호흡이 필요할 때 고개를 살~짝 들고 파~! 하는 소리와 함께 입과 코의 물을 쳐내준다. 이때 입을 다물고 물밖에서 잔여물이 얼굴에..
라이카 미니룩스를 삿다. Leica Minilux 구매 리뷰 - 보러가기 앞서 밝혔듯 미니룩스를 사버렸다. 다분히 충동적이었으나, 굉장히 만족했다. 결과물을 보고 엥? 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진짜 라이카 사진을 찍을 때 까지 분발해볼 예정이다. 라이카 미니룩스의 장점 중 하나는 뛰어난 원근감 이라고 하는데 아직 잘은 모르겠다. 우선은 판매자가 준 아그파200 (이제는 단종되어 1만원 넘게 팔린다.)을 사용했다. 아그파는 빨간 포장의 필름인데 그만큼 적색표현이 좋다는 이야기로 받아드리면 된다. 평소엔 사람이 없었는데 유독 사람이 많아 촬영했다. 제법 어두웠는데 꽤나 밝게 나왔다. 처음 샷은 인물 사진이었는데 기가막히게 잘나왔다. 정말. 내가 찍어서 잘 나온것인가 카메라가 좋아서 잘나온것인..
4일차- 5일차 일기, #4일차 그간 발차기만 죽어라 했더니, 감이 좀 왔다. 수영장에 있는 기둥 하나정도 까지 밖에 못갔었다면 이제는 두개만큼 발차기만으로 나갈 수 있다. 중간중간 숨이 딸려 답답했다. 발차기의 감이 생길때 까지는 죽어라 다리를 흔들었다. 수 바퀴쯤 돌았을 때 뭔가 느낌이 딱 왔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안정된 자세로 옆에서 접영을 하더라도 앞으로 잘 나아갔다. 다음단계로 나아갈 때다. 퉁명스러운 강사도 내가 진도를 나갈때가 되었음을 알았는지 유아용 풀로 넘어가 있으라고 호흡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봤을때 첫날 보통 호흡법을 알려준다 했던거 같은데 나는 4일차에 배우게 되었다. 수영의 호흡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코로 내뱉고 입으로 들이쉬고, 음~~~소리와 함께 코로 일정하게 호..
포트라 400을 넣고, ISO 160으로 설정한 뒤 사진을 찍었다. 명백한 실수, 완전 미놀타 AF-C는 자동 필카가 아니라 필름을 마운트 한 다음 ISO를 맞춰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나온 사진들은 거의 형태를 알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400으로 맞춘 뒤 촬영했지만 ISO와 별개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이 필름은 파랗게.. 파랗게 나왔다. 이번 필름은 유독 파랗게 나왔다.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제 이 필름을 라이카에 넣고 찍어볼 생각인데 어떻게 나올지 차이도 기대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