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청호 사진에 이어서 또 다른 대청호 사진이다. 엑타의 색감이 별로라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어느날 주말에는 어머니와 오붓하게 동네 산책을 즐겼다. 집 뒤에는 오패산이라는 낮은 동산이 있다. 그래도 한바퀴 돌면 꽤 시간이 걸린다.
눈이 왔다. 지난 겨울과는 다르게 올 겨울은 진짜 겨울같다. 춥기도 춥고, 눈도 엄청온다. 난 겨울은 싫지만 겨울다운 겨울이 그립긴 했나보다. 오늘도 퇴근길에 강풍이 부는데 속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 내일은 한파 주의보라고 한다.
눈이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집은 단독주택이라, 내집 앞 눈쓸기를 해야한다. 그리고 다른 집 앞 눈까지 거의 매번 재설작업을 해야한다.
출근길이 엉망이었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Y와 함께 춘천에 놀러갔다. 내가 좋아하는 만둣국집에 데려갔다. 뿌듯했다. 실패가 없다. 사진은 소양강. 음식사진은 왜인지 모르게 잘 안찍게 된다.
눈이 또왔다. 퇴근시간에 거리는 재설작업으로 한창이었다. 모든게 눈에 파묻힌 퇴근길. 사진 속 SWING 이란 가게는 올드팝이나 재즈를 틀어주는 술집이다. 지나가면서 항상 귀를 쫑긋하게 하는 음악이 나와서 기분이 좋아진다.
홍대는 자전거, 킥보드 렌탈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 된 지역 중 하나다. 그것들도 다 눈속에 뒤덮여길에 방치 되어 있었다.
이번 롤에서 맘에 들어하는 사진이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사진을 성공해본건 대단히 오랜만이다. 보통 촛점이 뒷배경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또렷하게 내가 찍고 싶은게 찍혔다.
요즘은 환율이 낮은편이라, 필름이 해외 직구가 훨씬 싸다. 엑타 100을 국내 일반 현상소에서는 18000원에 판매하는데 B&H만 가도 한롤 당 8달러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눈이오니 겨울 느낌나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 코로나로 연말연시 분위기가 안났었는데 눈이라도 와줘서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젠 안왔으면 좋겠다. 눈온 뒤 더러운 것도, 추운 것도 싫다.
추천곡은 이적의 눈녹듯. (갑자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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