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싶어 쓰는글 2탄 지각론. 오늘 포스팅은 김모 에디터의 지각으로 발생한 주제. 지각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담은 포스팅이다.
지각의 사전적 의미와 고찰
지각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 지각1.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런 능력.
- 지각2. 사물의 이치나 도리를 분별하는 능력.
- 지각3. 각 기관을 통하여 대상을 인식함. 또는 그런 작용. 그 작용의 결과로 지각체가 형성된다.
오늘 포스팅의 지각은 위 지각이 아닌.
- 지각4. 정해진 시각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등교함.
의 지각이다. 신기하게도 지각4는 지각 1,2,3과 동시에 시작된다.
묘하게 개운하고 상쾌한 아침, 햇살은 눈부시고 새가 지저귄다. 맑은 정신,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확인한다. 그 순간 지각 1,2,3이 각각 찾아온다.
- 지각1. 늦잠잤다.
- 지각2. 회사에 늦게 된다 or 아슬아슬 도착할 수 있을까?
- 지각3. 동공이 확장되고 모공에서는 땀이 삐질삐질, 손발이 덜덜덜 떨린다. 머리는 오늘따라 더 가렵다. 그리고 드는 황망한 기분으로 깨닫게 된다. 나는 지각체다.
- 지각4. "팀장님 저 이제 일어나서 지각할 것 같습니다"
나는 왜 이럴까.
김모 에디터도 아마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부랴부랴 택시를 잡고, 출퇴근 러시아워가 끝난 한적한 도로를 지나며 초조하게 시계를 보고 한강다리를 건넜을 것이다. 평일 오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한껏 떠버린 태양의 내리쬐는 밝은 빛이 지각했다는 자책감을 더욱 들어나게 하며 탄식을 불러왔을 것이다.
나는 왜 이럴까..
지각 핑계
사실 지각은 괜찮다. 자신의 책임이 아니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는 것 처럼 핑계없는 지각은 없으며 지각의 결과는 어차피 일어나게 될 죽음과 같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죽음과 마찬가지로 평소 행실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 결과가 중요한 것이지 원인이 중요한게 아니란 뜻으로, 가장 무난한 핑계로는 늦잠이 있으나, 어차피 핑계라면 어제 속이 좀 안 좋아서 를 앞에 살짝 뿌려주면 조금 더 그럴 듯한 핑계가 된다. 알람이 꺼져서, 핸드폰이 꺼진줄 몰라서 등의 핑계는 지양해야하는 핑계다. 세상에는 알람없이도 눈을 뻔쩍뻔쩍 뜨는 상사들이 존재한다.
지각의 종류 지각 과연 괜찮은 것인가
수 많은 지각러의 심신안정을 위해 지각을 좀 더 객관적인 느낌(?)으로 접근해보려 한다. 지각의 종류는 시간적인 분류로 대지각과 소지각이 있고 빈도에 따라 잦은 지각과 ㅇㅇ씨 무슨일있나 지각으로 나눌수 있다.
지각의 시간분류
소지각 기상시간 30분 이내
소지각은 말그대로 작은 지각이다. 소지각의 특징은 지각의 사전적 의미 1,2,3이 엄청난 속도로 작용하여 육체의 빠른 움직임을 통해 지각을 면해보려는 행위를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잠깐 그 동작을 멈추고 3초만 생각해보자. 아둥바둥 간다고해서 지각을 면할 수 있는가?
대지각 기상시간 30분 이후
대지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각이다. 지각 1,2,3이 총동원 되어도 각이 나오지 않기때문에 조심스럽게 상사에게 카톡을 먼저 보내게 된다. 무슨 짓을 해도 지각이다. 그렇다고 황망해 할 필요 없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그냥 지각이다.
지각의 빈도 분류
잦은 지각
평소 매일 1-2분씩 또는 아슬아슬 도착하는 경우 대지각이던 소지각이던 지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글렀다. 이 글을 더 이상 읽을 필요도 없이 그냥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시라. 지각도 습관이다. 대지각을 하건 소지각을 하건 당신의 이미지가 실추될 일이 없으며 이미 이미지는 실추되어 있다.
ㅇㅇ씨 무슨일 있나 지각
가장 좋은 지각 케이스다. 평소 성실한 태도로 근태관리를 해왔다면 갑작스러운 지각은 오히려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잠시나마 보여주는 헤프닝이다. ㅇㅇ씨 무슨일이 있나 지각을 위해서라면 평소에 일찍다니고 인간관계도 좋아야 한다. 이 경우 소지각이던 대지각이던, 출근시간에 등장하지 않으면 주변에서 먼저 연락이 올 것이다.
위 도표를 보면 시간과 빈도에 따라 사무실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뉜다. 만약 지각빈도가 월 0회 미만이라면 조금 아픈표정으로 입장만 한다면 지각을 다들 이해해 줄 것이다.
지각에 대처하는 자세
지각은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성적 판단을 통해 어차피 발생할 필연적인 일이라면 1분이던 10분이던 1시간이던 지각자가 된다. 위 도표에도 나온 것처럼 평소 성실하다면 입장방식만 잘 택한다면 크게 이미지가 실추될 일이 없다. 아래 지각별 대처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기록해놨으니 지각한다면 아래 글을 보고 차분하게 대처하자.
1. 소지각 달리기로 커버 가능(지각인지 아닌지 애매함)
만약 소지각 구간에 걸린다면 진짜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한다. 서둘러도 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자. 만약 노력여하에 따라 힘들지만 육체적 부지런함(달리기로)으로 커버가 가능하다면 서둘러 보는 것을 훗날을 위해 추천한다. 소지각의 경우 잘못된 판단으로 육체적 낭비, 금전적 손실(택시), 이미지 실추( 양치를 안하거나 머리를 안감는 등 )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이성적 판단이 중요하다. 택시를 타는 우를 범하지 말자. 택시는 그 무엇보다 제어할 수 없는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지각인지 아닌지 객관적인 시간계산이 불가능하며 거의 높은 확률로 대중교통보다 느릴 수도 있다.(85%의 높은 확률로 머피의 법칙 적용됨) 그래서 우리가 고려야해야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튼튼한 다리다.
2. 소지각 - 달리기로 커버 불가능(아무리 서둘러도 1-5분 지각)
앞서 언급했듯, 지각은 지각이므로 쿨하게 늦자. 천천히 준비하고 집에서 나설 때 쯤 상사에게 연락한다. (그래도 출근 시간 중일 것이라 상사가 먼저 연락할 일은 없다.) 최대한 죄송스럽게 핑계를 대고 지금 일어났다고 언급하고 최대한 빨리 가겠다고 말한다. 포인트는 집을 나설 때 쯤 일어났다고 연락하는 것이다. 그럼 여유있게 출근하면서도 헐 벌써 도착했어? 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각임에도 깨끗하고 정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운이 좋아 더 빠르게 도착한다면 커피한잔을 즐기고 들어갈 수 있다. 택시를 타는 우를 범하지 말자.
3. 대지각 수습 불가
어차피 지각이다. 대지각의 경우 출근시간을 지나 눈을 뜰 때도 있다. 상사가 먼저 연락온 경우, 정중하게 사과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클래식음악을 누워서 듣자. 자신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도저히 일어날 상태가 아니라면 오전반차를 사용하겠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만약 일어날 수 있는 컨디션이라면 적어도 점심시간 이전에는 도착 할 수 있도록 하자. 행동지침는 위와 같다. 택시타지 말 것, 마음을 편히 먹을 것.
그래서 지각은
지각은 죽음과 같다는 개똥같은 소리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어차피 누구에게나 한번 쯤 찾아올 수 있는 필연적인 사건이며 그 필연적인 사건의 빈도에 따라 자신의 세간의 평가와 지각의 결과가 바뀐다. 그러니 마음편하게 지각하고 여유롭게 커피한잔하고 들어가자. 이래도 지각, 저래도 지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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