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미니룩스(Leica Minilux) #21

우성상사에서 일포드 필름 감은 것을 구매해서 사용했다. 가격은 6000원, 현상료 8천원에 카메라 수리비 8만원이 들어간걸 감안하면 이 번롤의 총 비용은 9만4천원이다. 다신 감은 필름을 쓰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스물다섯 번째 롤 후기를 작성한다. 

 

 

긍정적인 것은 이제는 초점이 나간 사진이 많이 없다는 것. 

 

<종묘>

 

 우성상사에서 이전 필름을 빼고 새로 일포드 필름을 장착, 동대문까지 걸어가면서 촬영했다. 

 

<광장시장이 보였다>

 

광장시장을 가로질러 가기로 결심.

 

<광장시장이구나>

 

친구들을 만나면 꽤 자주 왔었다. 주로 육회와 전을 먹으러 왔는데 '나주집' 육회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이런 것도 가끔 먹으면 별미> 

 

<말린 굴비가 주렁주렁>

 

영광에서 먹었던 보리굴비가 생각난다.. 꿀꺽...

[맛집 리뷰] - <강화식당> 전라권 맛집 영광 보리굴비 맛집을 찾아서

 

 

침구류와 원단을 파는 골목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저녁이 다가오면서 꽤나 음산했기 때문에 서둘러 시장을 빠져나왔다. 

 

<종로의 의료기기 도매 거리>

 

<평화시장>

 

쭉 걷다보니, 청계천이 나왔고 평화시장이 보였다. 이쪽에서 바라본 것도 오랜만이라. 한번 가보기로 결정..! 

 

<쉑쉑버거>

 

딱 한번 강남에서 가보고, 안갔다. 햄버거는 좋아하는데 너무 가격이 비싸다. 밀크쉐이크가 맛있는지도 모르겠고.. 굳이

 

<DDP>

 

처음 만들어졌을땐 욕을 작살나게 먹었는데, 요즘엔 잘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서울의 랜드마크격이 되어가는 중 인듯. 영국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이다. 여성건축가인 자하 하디드는 세계에 DDP와 비슷한 건축물들을 많이 남겼는데 역시. 욕을 먹기도하고 괜찮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서교동 퇴근길, 이전에 무슨 기획사 였다는데 최근 한창 공사를 했다>

 

<서교동 주택가>

 

차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예뻐서 촬영했다. 

 

<일방통행>

 

그냥 찍었다. 일방 통행. 끝에는 태양. 

 

<BMW>

 

자동차

 

<카페 테라스>

 

의자다리와 테이블이 재미있어 보여서 촬영. 이번 롤에서는 두 번째 정도로 좋다. 

 

<과기대>

 

친구만나러 과기에 갔다가 야경. 뿌연게 제법 그럴듯하게 나왔다. 야간엔 삼각대를 쓰자.

 

<로랔이>

 

애마 로락이다. 초점은 사정없이 저 멀리 있는 잔디에 꽂혔다. 

 

<고감>

 

고영수 감독이다. 다리를 한짝 잃어버렸다. 얼굴이 안나와서 허락없이 그냥 쓴다. 

 

<서빙고>

자전거 점검 받으러 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촬영했다. 의미없이. 그냥 한컷 날림. 아깝다. 

 

<로랔이>

 

점검받고 집으로 올라가는길에 잠시 물을 마시기 위해 주차했다. 이쁘다. 

 

<농구인>

 

농구를 하는 사람이다. 자전거 찍는척 하면서 몰래 찍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끼고 농구를 하고 있었다. 역동적인 모습이 제법 농구를 잘하는 사람 같았다.

 

<달리는 너와 나>

 

다리 짧은개와 함께 달리는 사람. 다리가 짧아도 개는 빨랐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촬영했는데 넘어질 뻔했다. 다신 안그래야지.

 

<왜가리 들>

 

둘이 다른 종인거 같았다. 사이즈 크기가 꽤 났는데 물가에 비친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물결이 생겨서 내가 원하는 느낌은 안나왔다.

 

<간다>

 

날아가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촬영했다. 이것도 좀 아쉽다. 조류는 참 촬영하기 좋은 모델이다. 

 

<우이천>

 

멀리 북한 인수봉이 보이고, 굴뚝도 보이고, 아파트도 보이고, 사람도 보였다.  

 

<포지티브 필름으로 촬영한 화분 사진을 인화하여 화장실에 걸어두었다> 

 

화장실 문의 페인트칠이 빈티지하게 잘 되었다. (최대한 좋은 표현) 

 

<동생의 방>

 

 소물리에 자격증을 딴 동생은, 와인을 좋아한다. 알콜 쓰레기인 나로썬 상상할 수 없는 일. 다 마신 와인병이 줄을 서있다. 

 

<코로나 시대의 일상>

 

 

미아 사거리역에서 촬영했다. 마스크 안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에는 이렇게 붐비는 지하철도 오랜만이라 촬영했다.

 

 손으로 감은 필름이라 그런가. 자동 필름 카메라에는 쓰기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기어박스에서 필름이 씹혀서 다 들어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하여간 직접 감지 않는 이상 또는 미니룩스에 판매하는 감은 필름을 넣을 마음은 없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롤이다. 티맥스의 쨍함은 없는데, 일포드 필름도 나름 운치가 있는거 같다. 다음 롤은 다시 T맥스 400이다. 무얼 찍을지 굉장히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