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야구소녀 '여자 프로야구 선수에 도전하는 소녀'

 *이 포스팅은 손소독제 사용 및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작성했습니다. 

 

 한계를 넘고 싶다던 여고생이 있다. 최고구속은 134km, 높은 볼 회전수가 강점인 천재 <야구소녀>를 만나기 위해 대한극장에 방문했다. 

 

<한산한 극장로비>

 

 충무로 대한극장. 코로나 19이후 처음 방문하는 극장이다. 감염병이 유행중이기 때문에 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예매 단계에서 부터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한산했다.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 오는 사람이 몇 없을거 같았는데 역시나 관객은 거의 없었다. 

 

 매력적인 배우 이주영이 주연을 맡았다. 그녀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단밤의 요리사 마현이 역할을 잘 소화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프로에 도전한 여자 야구 선수들

 <야구소녀> 영화 제목만 들었을땐 얼마 전 TV에서 봤던 국가대표팀 투수 김라경 선수가 떠올랐다. 처음 봤을땐 110km를 던지는 어린 학생으로 나왔었는데 꿈이 프로선수라고 했다. 지금은 서울대에 들어갔다고 한다. 공부도 잘한듯하다. 

 

 

 독립구단 등에 도전한 다른 여성 야구선수들이 있었다. 재미교포 '제인 어' 씨는 미국 고교야구에서 투수와 야수를 봤다고 한다. 최고구속은 132km라고 한다.

 

 일본의 요시다 에리는 '너클공주'라는 애칭으로 미국 독립리그에 진출하여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고 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0년전 안향미 선수가 1호 여자 야구였다. 아마도 이 선수가 <야구소녀>이야기의 롤모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안향미 선수는 리틀야구단에서 유일한 여자선수였고, 수 많은 놀림과 비아냥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중학교시절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일반 여자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아버지의 도움으로 1학기를 마치고 경원중학교에 입학하여 야구부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당시 경원중 코치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안향미 선수는 남자 선수들과 똑같이 얼차려도 받고 모든 훈련을 동일하게 소화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진학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에 교육청에 청원을 내어 야구특기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감독의 눈밖에 나게되어 힘든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이시기에 33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 4강전에 마운드에 올라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당시 배명고의 최순호 선수를 상대로 공 3개를 던지고 내려왔다고 한다. 상징적인 출전이었지만 의미가 있었다. 

 

 졸업 후 국내 팀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진출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성차별 때문인지 실력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이후 국내에 여자야구연맹을 만드는데 노력도 하고 국가대표팀을 꾸려 여자야구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들을 했다. 

 

 지금은 별도의 여자리그가 없어 야구선수를 꿈꾸는 여자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 선수들에게는 이 영화는 누구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영은 여성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한다는 점에서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제목과 포스터만 보더라도 이 영화의 줄거리가 그려졌다. 실제로도 그런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냥 던지는 메세지가 무엇인지에만 집중하면 된다. 

 

 스포츠 성장물에 젠더이슈를 더했지만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건 단점을 보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강점을 키워라! 도전해라! 라는 긍정적 메세지 였다. 독립영화임에도 좋은 배우진을 갖추고 있다. 기대이상으로 영화의 완성도도 좋았다. 

 

 

 역시 뻔한건 좋다. 단순하게 여성이 ㅇㅇ에서 차별받는다 이거 진짜 문제있지 않아요?의 문제 제기형 영화가 아니라 신체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완하여 역경을 극복해낸다는 성장 스토리라 좋았다. 

 

 배우 이주영의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강점을 살려 마운드에서 삼진을 잡아내는 <야구소녀>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