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삼십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어느때보다 끔직한 기분이 든다. 나보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간 선배님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앞으로 나의 길을 걷게 될 후배님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 어릴때부터 빨리 은퇴하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강가 작은 집에서 낚시나 하면서 평화롭게 사는게 20대에도 지금도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나이가 들 수록 벌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요즘 더욱 '돈,돈,돈' 하게 되는거 같다. 벌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은퇴시기가 가까워 지는데 준비가 안되었단 생각이 나이드는 것을 끔찍하게 만드는 것 같다. 2020년은 코로나 19로 속터지는 한해 였지만 큰 사건들이 있었다. 자전거와 차를 삿다. 쇄골이 부러졌다. 물피도주도 당했다. 책과 영..
나는 작년부터 로또를 모으기 시작했다. 매주 1-2장씩 사서 연말에 나를 위해 로또를 개봉했다. 1장씩사면 52장, 2장씩사면 104장이다. 거의 매주 산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904회, 그리고 924회 로또를 구매하지 못했다. 904회는 3월 말, 924회는 8월 중순이다. 3월말에는 한창 코로나19확산으로 일이 정신없어서 구매하지 못했던거 같고 924회에는 구매할 무렵 부산에 사는 친구네 놀러가서 깜박했던 것 같다. 그외에는 모두 구매했고, 좋은 꿈을 꿨던 날에는 4장씩 사기도 했다. 결산을 해보겠다. 최고씨의 1년 로또 정산. 총 구매 수량 : 105매, 비용 525,000원 총 당첨 매수 : 12매, 약 11%의 확률로 당첨되었다. 총 당첨 금액 : 15만원, 5만원 2매, 5천원 10매 나는 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생에서 공평한 유일한 것. 우리는 시간을 팔아 다른 재화를 얻는다, 누군가는 시간을 조금만 팔아 더 큰 재화를 얻는다. 하지만 재화와 상관없이 결국 이건희 회장이 죽었듯. 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나이들고 죽는다. 유한한 삶이란 얼마나 비참한가. 어떤 삶을 살던지간에 종극에는 죽고야 만다. 죽음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문득 게임을 하다가도, 독서를 하다가도 죽음이 불현듯 떠오른다. 나에게 죽음은 의식의 끝. 아무것도 없는 어둠. 자아의 상실을 뜻한다.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때면 오싹하고 한기가 든다. 감히 죽음에 대해 상상해보자면 깊이 잠들어있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깊은잠에 들어 아무런 기억도 의식도 없는 상태가 죽음에 가장 가까운 상태가 아닐까. 극단..
얼마 전 예쁜 가디건을 봤다. 겨울이 오니까 따듯한 울 가디건이 눈에 들어왔는데 가격은 놀라웠다. 너무 예뻐서 주변에도 하나씩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여윳돈은 없었다. 그래서 언젠간 가디건을 여유롭게 선물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단 각오를 했다. (친구는 돈으로 달라고 했다.) 홍 선생의 생일이 다가왔다. 그에게는 20대 중반부터 신세진 일이 꽤 많아서 그럴듯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뭘 갖고 싶냐고 물어도 도통 뜨뜨미지근했다. (PS5를 갖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던 도중 집에 있는 텀블링다이스를 줄까? 라고 했더니 보드게임에 약간 동했는지 뭔가를 사서 같이 하자고 이야기 했다. 내가 최근 n년간 하고 싶었지만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있던 보드게임 테라포밍마스를 드밀었고 그는 흔쾌히 승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