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이 끝나간다. 포스팅을 쓰는 지금 10월 31일 '시월의 마지막밤' 이라는 가사가 인상 깊은 잊혀진 계절을 듣고 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이라는 계절에 접어들기 전 나는 독서에 꽂혀 미친듯이 읽어대고 있다. 많이 읽는 만큼 고르는 것도 굉장히 신중했다. 최근의 책이란건 도대체가 내용보다는 제목의 폰트와 표지디자인, 그리고 책표지의 재질로 판매가 되는 듯했다. 화려하고 예쁘게 만들어진 책들이 가판에 올라와 있는걸 보고 있으면 나는 멍하니 서 있다가 이상한 책(그냥 되는대로 적어놓은 에세이)를 손에 들고 있게 되었다. 아차 싶어서 뒤를 돌려보면 여지없이 책들의 가격은 2만원에 육박했다. 이 높은 가격에 비해 텅텅 비어있는 책의 내용은 나의 지적 허영을 채우기에는 가벼웠다. 그러다 그러다 고른게 ..
읽을거리가 떨어져서 서점에 갔다 헤밍웨이를 제대로 읽어본적이 없단 사실을 깨닫고 구매했다. 나는 헤밍웨이의 명언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라는 말을 좋아했는데 제대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니 스스로 부끄러웠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허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자전적인 소설로도 유명하고 헤밍웨이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 돋움하게 한 대표적인 소설이다. 헤밍웨이는 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명이다. 대표작으로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노인과 바다가 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9세에 이탈리아의 구급차 운전병으로 참전하여 다리에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후 종군기자가 되어 파리에 특파원으로 파견된다. 파리에서 그는 스..
한국에 이런 작가가 있었다니, 놀랍다. 얼마 전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한국 문학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한 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작가 추천을 받기 시작했다. 그 중 독특한 이력의 작가에게 나는 끌렸는데, 작가가 되기 위해서 각종 문학상의 수상작들을 분석해 그 특징들을 살려 글을 써 온갖 상들을 휩쓸었다는 작가다. 그 작가의 이름은 장강명, 오늘 리뷰할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의 저자다. 장강명씨는 동아일보의 기자로 이력을 시작해 11년 한겨레 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기자들의 특징답게 글이 논리적이며 문체가 군더더기 없고 간결하다. 소싯적 과학소설동호회에서 활동하며 단편을 올린 경력이 있고 대학에선 월간 SF웹진을 창간하기도 했다. 이번 책은 그냥 장강명 작가의 소설을 교보에서 검색한 다음 구매했다. 단순히..
"그가 키커를 잘 안다면 어느 방향을 택할 것인지 짐작할 수 있죠. 그러나 페널티킥을 차는 선수도 골키퍼의 생각을 계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골키퍼는, 오늘은 다른 방향으로 공이 오리라고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키커도 골키퍼와 똑같이 생각을 해서 원래 방향대로 차야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겠죠? 이어 계속해서, 또 계속해서..." #페터 한트케 페터 한트케의 소설이다. 그의 나이 28살에 발표한 소설이다. 1942년 생인 그는 언어에 집중한 실험적 글쓰기로 새로운 문학세계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객모독이라는 대단히 실험적인 작품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한트케는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이 소설은 주로 내용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던 그가 다시 소설의 내용에 집중한 첫번째 소설이다. 페터 한트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