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BBC 드라마 바스커빌가의 개는 그저 그랬는데 소설은 너무 좋았다. 전에 읽은 와 의 경우 소설이 사건과 배경설명으로 1-2부가 나뉘어 있었는데 이번 작품 바스커빌가의 개는 다르다. 소설 전체가 하나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어 추리소설 다운 추리소설의 형태를 가진다. 셜록홈즈는 이전 리뷰에서도 다룬적이 있다.[책 리뷰] - '셜록홈즈 시리즈' 주홍색 연구_추리소설 추천[책 리뷰] - '네개의 서명' 셜록홈즈의 두번째 이야기 매리의 등장과 왓슨의 연애기술 장르소설이기 때문에 읽는 것 자체에 부담은 전혀 없다. 소설에 빠져드는 몰입도는 전작들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졌다. 바스커빌가에 내려오는 전설 이야기와, 왓슨을 먼저 보내 추리를 시작하게 한 것과 같은 몇가지 장치들이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해준다. ..
대성당 소박한 경이로움 대성당.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중 한편의 이름이자, 이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사실 대성당이라는 제목마 봤을 때는 엄청나게 지루한 한편의 장편소설 같은 느낌이었다. 서점에서도 책을 열어볼 생각조차 안했다. 왜냐면 대성당이니까. 그냥 성당도 아니고 '대'성당. 편협한 내 머리속에 성당은 지루함과 숭고함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성당은? 큰 지루함, 더 큰 숭고함의 공식이 자연스럽게 .. 소설을 읽으면서 지루하기도, 숭고해지기도 싫었던 나는 이 소설을 무시 했었다. #레이먼드 카버 레이먼드 카버. 뭔가 멋진 이름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작가를 진즉 알고 있었다. 미국의 안톤 체호프. 그냥 체호프도 잘 모르는 나에게 미국의 안톤 체호프라는 별명이 이상하게 멋있게 느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해봤을 문제다. 그게 백수여도. 엄청 바쁜 사업가라도. 사람이라면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학부시절 나는 교육철학시간에 현장견학으로 방문한 한 사찰에서 스님에게 '스님은 왜 사십니까'라고 물은 적 있다. 나는 '사람이 왜 사는가' 에 대해 묻고 싶었으나, 두루뭉술한 대답을 듣게 될 것 같아 대놓고 스님은 왜 사는거 같냐고 물었다. 지금 글로 작성하고 보니, 굉장히 당돌하고 예의없는 질문이다. 스님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20대에 출가한 젊은 스님이었다. 그는 나에게 '사는데 저마다의 이유가 있지요' 라고 대답해주었다. 나는 무언가 확신에 찬 대답을 원했지만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나이가 들어 사람이 무엇..
센스의 혁명. 극사실주의 스타트업 호러. 판교 리얼리즘. 장류진 작가의 소설집 이 이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이다. 나는 책 표지의 핑크함을 보고 멈칫했으나, 동년배의 작가가 창비에서 책을 냈다는 사실에 구매하게 되었다. 오로지 단순하게 그 이유였다. 다 읽고 나서는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 장류진 작가처럼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는 몇 없을 것이다. 책이란게 가독성이 전부는 아니지만 내용 만큼이나 중요하다. 작가가 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가 '100' 이라면 가독성이 뛰어난 책은 작가가 의도한 '100보다 더 많은 것'을 독자에게 줄 것이고, 가독성이 안 좋은 책은 작가의 의도가 전혀 전달 되지 않을 것이다. 최근에는 독서를 하면 이 책은 가독성이 어떤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은 가독성면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