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소설집은 관념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이청준 작가의 단편모음집이다. 퇴원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단편집은, 이청준 작가의 수상작을 모아놓은 소설집이다. 제목인 퇴원은 그가 문학계에 등단한 첫번째 작품이다. #작가소개 이청준"창작의 고통은 천형" 한국 최고의 관념소설가. 이청준 작가는 1939년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5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 어머니 밑에서 커왔다. 큰형의 책을 몰래 읽어가며 문학에 눈을 떳다. 나이가 들어 장흥에서 광주로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친척집에 의탁하게 된 이청준은 서울대에 입학하여 대학생활동안 4.19와 5.16을 경험한다. 대학 졸업반 당시 월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퇴원'이 당선되면서 등단한다. 일제 강점기에..
허.. 숨이 멎는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놀라움을 느끼는건 굉장히 오랜만이다. SF소설과 판타지를 좋아한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멋진신세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은하영웅전설', '마션', '해저삼만리', '닐게이먼의 온갖 소설들' 처럼 상상력을 기반으로 설정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그런 와중에 스토리도 좋은 소설들을 사랑한다. 인간의 감정을 극한으로 몰고가거나 감수성을 톡 하고 건드는 책들은 많다. 상상력에 기반하여 논리적고 구체적인 책들도 많다. 그러나 둘다 잘하는 책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 몇 안되는 소설 중 오늘 소개할 테트창의 이 단편소설집은 당연 내가 지금까지 읽어본 소설 중 최고 일 것이다. 처음 알게 된건 팟캐스트다. 영화 컨택트에 대해 이야기하다 짧은..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한컴 타자연습으로 처음 접했다. 여름 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타자를 빨리치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을 지내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눌러 보았을 것이다. 당시 이 소설에 대한 내용과 문장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했다. 그냥 아 이게 메밀 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의 일부구나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얼마전 라디오에서 소설을 읽어주는 코너를 듣게 되었다. 그곳에서 소개된 책이 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