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쥐가 올라왔다. 오늘은 컨디션이 그럭저럭 이었다. 전날 엄청나게 추웠는데, 누군가 내일은 좀 풀린데요. 라고 말해서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출근한 탓이었을 것이다. 편두통에 타이레놀 두개를 먹었다. 몸이 안좋으면 좀 쉬어야 했는데 나는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꾸역꾸역 수영장엘 갔다. 억지로 가다보니 시작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보통은 9시부터 가벼운 체조로 수영은 시작된다. 오늘은 바로 물에 들어가 자유형을 시작했다. 자유형은 도통 늘지 않는다. 컨디션에 따라 호흡이 되고 안되고 하는데 참 이상한 일이다. 몸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자유형, 배영, 평영을 하면서 종아리 근육과 발가락 근육이 잠깐 잠깐 올라오긴 했는데 그럭저럭 잘 풀었다. 기온이 차..
대단한 이야기다. 읽고나서 좋은의 경우 '오 좋은데' 라고 이야기 한다. 정말 몇 안되는 소설이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 책은 몇 번이고 다시보게 된다. 오늘 소개할 책은 앞으로 두어번은 더 읽을 거 같은 소설집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 이다. 상실을 이야기하는 많은 이야기 중 이렇게 쌉사름한 미소가 지어지는 소설은 드물다. 내가 처음 읽은 김영하 작가의 책 '살인자의 기억법'은 참 쉽게 읽히지만 뒷심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런가 '여행의 이유'를 읽었을 때는 '아 이 작가는 에세이가 훨씬 낫다' 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흘러 '오직 두 사람'을 읽었다. 나는 김영하 작가를 다시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대단하다 그의 책들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쓰..
동대구역에 매달 한번씩은 가게 되면서 주변에 있는 많은 식당들을 방문하게 되었다. 의외로 대구에는 맛있는 집이 많았다. 내륙은 음식이 맛없다라는 편견아닌 편견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리뷰를 보면 괜찮은 음식점이 꽤 있다. 대구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막창과 뭉티기, 그리고 연탄불고기다. 연탄불고기는 북성로 등 대구 각지에서 50여년 전 부터 유행처럼 퍼진 듯 싶다.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고기로 서민음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오늘 방문한 십원집은 그 옛날의 저렴한 연탄불고기 가게는 아니었다. 앉아서 주문을 했다. 고추장과 일반 연탄 불고기 두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연탄불고기 두개와 고추장연탄 불고기 하나를 주문했다. 각각 섞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기본찬은 양파짱아찌, 떡볶이, 감자샐러드, 계란찜,..
미니룩스에 밀려 뒷방 늙은이처럼 골골거리던 미놀타를 꺼내들었다. 잘 작동되나 궁금하기도 했고 미니룩스 18롤을 촬영하는 동안 한롤도 안찍은게 내심 카메라에게 미안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필름을 산김에 미놀타에도 감았다. 너무 오랜만이라 필름 마운트 하는게 혼동 되었다. 라이카는 필름만 넣으면 자동으로 감아주지만 미놀타는 수동이다. 라운딩을 나가면서 촬영했다. 별 기대없이 촬영했는데 정말 아이폰으로 촬영한 것보다 아름답게 나왔다. 저녁 친구집에서 컨셉을 잡고 촬영했다. 죄를 짓지말자라는 의미에서. 한 컷. 이기보다는 앞에 단풍나무 색이 정말 예술인데 좀 더 가까이서 찍을걸 그랬다. 동네 카페인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쓸때 자주 방문한다. 커피도 맛있다. 노란 조명과 철조망이 잘 어우러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