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생에서 공평한 유일한 것. 우리는 시간을 팔아 다른 재화를 얻는다, 누군가는 시간을 조금만 팔아 더 큰 재화를 얻는다. 하지만 재화와 상관없이 결국 이건희 회장이 죽었듯. 시간이 흐르면 사람은 나이들고 죽는다. 유한한 삶이란 얼마나 비참한가. 어떤 삶을 살던지간에 종극에는 죽고야 만다. 죽음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문득 게임을 하다가도, 독서를 하다가도 죽음이 불현듯 떠오른다. 나에게 죽음은 의식의 끝. 아무것도 없는 어둠. 자아의 상실을 뜻한다.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때면 오싹하고 한기가 든다. 감히 죽음에 대해 상상해보자면 깊이 잠들어있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깊은잠에 들어 아무런 기억도 의식도 없는 상태가 죽음에 가장 가까운 상태가 아닐까. 극단..
얼마 전 예쁜 가디건을 봤다. 겨울이 오니까 따듯한 울 가디건이 눈에 들어왔는데 가격은 놀라웠다. 너무 예뻐서 주변에도 하나씩 선물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여윳돈은 없었다. 그래서 언젠간 가디건을 여유롭게 선물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단 각오를 했다. (친구는 돈으로 달라고 했다.) 홍 선생의 생일이 다가왔다. 그에게는 20대 중반부터 신세진 일이 꽤 많아서 그럴듯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뭘 갖고 싶냐고 물어도 도통 뜨뜨미지근했다. (PS5를 갖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던 도중 집에 있는 텀블링다이스를 줄까? 라고 했더니 보드게임에 약간 동했는지 뭔가를 사서 같이 하자고 이야기 했다. 내가 최근 n년간 하고 싶었지만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있던 보드게임 테라포밍마스를 드밀었고 그는 흔쾌히 승락했다...
수영장 천장이 무너져 보수공사로 20일간 문을 닫기로 결정되고 공사가 진행되던 사이 코로나 19가 터졌다. 코로나 19로 수영장은 전면 폐쇄 되었다. 시간이 흐르던 도중 나는 쇄골이 부러졌고(죽기 직전 주마등처럼 지나갈 한 장면이 될 사건이다.) 어깨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 사이에 수영장은 개방했고, 나는 어깨 치료를 받고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재활을 목적으로 수영장을 다시 방문했다. 코로나 이전의 수영장을 생각해보면 한 겨울에도 한 레인에 열댓명이 줄을 서서 수영을 했다. 운동량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적당한 운동량 이었다. 오랜만에 재 방문한 수영장은 완벽하게 같았다.(도대체 어딜 공사한 것일까!) 10개월이 지났다. 사우나는 코로나19 때문인지 폐쇄되어 있..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서울자전거대행진을 신청했다. 아마 올해 마지막 자전거 라이딩이 아닐까. 기온은 높았지만 미세먼지가 자욱했다. 친구랑 함께 가기로 했다. 로랔이를 물방개에 태우고 왕십리역쪽으로 이동했다. 차가 막혀서 조금 늦을 거 같다고 톡을 보내는데 친구가 개인사정이 생겨 자신은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난 부랴부랴 상왕십리 근처에서 내렸다. 방개는 동생편에 보냈다. 자전거대행진은 목적지인 호돌이 광장까지 10km이상을 달려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된다. 코로나 덕분에 대행진은 어려웠다. 대신 이틀간 시간을 나누어 조를 이뤘다. 나는 4조 12시까지 도착이었다. 얼덜결에 코스는 상왕십리에서 청계천을 타고 중랑천으로 나가서 한강으로 진출하는 코스였다. 총 14km의 거리. 날이 추울줄 알고 이것저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