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해한 이야기이란 부제를 달아보았다. 오랜만에 쓰는 책 리뷰는 김금희 작가의 단편집 . 배우 최강희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된 적 있는,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를 비롯해 , , 등 묘한 기분이 들게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단편집이다. 양희는 어제처럼 무심하게 대답했는데 그 말을 듣자 필용은 실제로 탁자가 흔들릴 만큼 몸을 떨었다. "오늘도 어떻다고?" "사랑하죠. 오늘도" 필용은 태연을 연기하면서도 어떤 기쁨, 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불가해한 기쁨이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소설집이다. 앤드류 포터나, 유디트 헤르만,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비밀스러움, 아득함, 씁쓸함이 이 단편집에 녹아 있는 듯 했다. 소설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것도, 없는..
떠.나.고.싶.다. 떠나고싶다. 코로나로 너무 지겹고, 사람들은 화나있고, 짜증나 있다. 와중에 날씨가 맑으니, 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런 아찔한 기분을 조금 달래보고자, 여행책 하나를 들었다. 영국여행을 다룬 성질 고약하고 글 잘쓰기로 유명한 작가 빌 브라이슨의 이 그 책이다. 영국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나라다. 나는 영국을 좋아한다. 영국 축구리그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역사도 유구하여 신화와 모험이 가득하다. 역사적 사실과는 별개로 영국인들은 예의와 매너를 굉장히 중시한다. 작가들도 멋지다. 셰익스피어, 조지오웰, 제인오스틴, 코난도일, 찰스 디킨즈 등 대문호들이 즐비하다. 억양이 멋있다. 와 같은 이유로 영국을 좋아한다. 작가 빌 브라이슨은 나보다 훨씬 영국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
딱 일본소설이다. 너무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동급생을 읽었다. 소설들이 드라마나 영화화가 잘된다. 그만큼 흥미롭고 몰입감있게 쓰는 작가다. 영상화 되는 소설은 읽으면서 영상정보가 들어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딱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읽게 되었다. 용의자x의 헌신, 백야행이 있다. 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줄 몰랐는데 이번 '동급생' 포스팅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동급생은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시작으로 교내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경찰이 출동하여 사건을 조사한다. 그 조사에 맞춰 용의선상에 오른 고3 학생은 자신의 누명을 벗고 진실에 다가서고자 독자적인 추리를 하여 진범을 찾는다. 읽는 재미는 있었다. 시간의 순서를 잘 섞어 추리하는 과정을 차근차..